(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이혜정과 고민환이 결혼 46년 만에 커플 요가에 도전하며 ‘이혼 숙려 여행’을 훈훈하게 마쳤다.
6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혼 숙려 여행’을 떠난 이혜정과 고민환이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상대의 진심을 깨달으면서 오랜 앙금을 푸는 모습이 펼쳐졌다. 반면,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와 앞서 한차례 ‘가상 이혼’을 경험했던 정대세, 명서현 부부는 도저히 풀기 힘든 부부의 갈등과 문제를 토로하면서 ‘가상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7%(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5%까지 치솟아 ‘한이결’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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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극과 극 성향 차이로 여행 내내 티격태격했지만, 일본 여행 마지막 날 저녁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혜정은 식사 중, “아까 낮에 시장에서 당신이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대낮의 잠적 소동을 언급했고, 고민환은 “계속 당신 옆에 있다가는 내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지를 것 같아서 그 자리를 피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민환은 “우리가 그래도 이혼 할 확률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라고 아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는데, 이혜정은 돌연 “무슨 대단히 믿는 구석이 있어서?”라며 “당신은 적반하장 인생을 살아 왔다. (원인 제공을 해놓고서는) 늘 상처받은 사람의 성향 탓으로 돌렸다”라고 꼬집었다.
고민환은 아내의 말을 묵묵히 경청한 뒤, “그래도 우리가 살면서 서로에 대한 분노의 레벨은 많이 낮아진 것 같다. 당신이 서운해 한 부분들은 내가 없애려고 노력해보겠다”며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혜정은 그제서야 마음이 풀려 남편의 손을 잡았고, 다음 날 두 사람은 오키나와 해변에서 커플 비치 요가까지 즐기면서 결혼 46년만에 하트 동작까지 하는 등 해피엔딩을 맞았다.
직후 이혜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이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웃었고, 고민환도 “다퉜던 순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만 남을 거다.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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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의 일촉즉발 일상이 공개됐다. 5년 전 ‘그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은 물론 일마저 끊긴 로버트 할리는 “가계가 힘들다”는 아내의 쓴소리에 다리를 절뚝이면서 거리로 나왔다. 지인인 변호사를 찾아가 조심스레 구직 의사를 내비친 그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고, 직후 할리는 “사회는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을 원치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털어놔, 64세 가장의 고달픈 애환을 느끼게 했다.
며칠 뒤, 할리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아침부터 열심히 거리를 누볐다. “배달 콜 잡는 게 전쟁”이라며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운 그는 “대체 어디냐?”라는 아내의 전화에도 “볼 일이 있어서 좀 나왔다”며 얼버무렸다. 할리의 속을 알 리 없는 명현숙은 집에 돌아온 할리를 향해, “백수가 무슨 볼 일이 있느냐?”라고 버럭 했고, 할리는 묵묵부답한 채 방으로 들어갔다.
갈수록 자신과 거리를 두는 남편의 모습에 답답해진 명현숙은 방으로 들어가 “부부가 말을 안 하고 살면 어떡하냐? 당신은 늘 피하려고만 한다”고 진지한 대화를 요청했다. 그런데 할리는 “이럴 거면 그 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했어?”라고 화를 냈고, 명현숙은 “그때, 내가 ‘이혼’ 이야기를 하면 당신이 죽을 것 같아서 안 했다”며 눈물을 삼켰다.
물론 할리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는 “아내가 저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겠냐? 제가 죄인”이라고 했지만, 막상 아내 앞에서는 정반대로 말했다. 급기야, 할리는 “우리 인생, 다 망했다. 이제 날 떠나서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이혼 얘기를 먼저 꺼냈다. 남편과 대화를 마친 명현숙은 제작진 앞에서 “항상 나를 의지하던 사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혼란스러웠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 = MBN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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