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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이혼할 결심'에서 로버트할리가 아내와의 갈등 끝에 결국 '이혼'을 내뱉었다. 마약사건에도 남편을 떠날 수 없던 아내의 속사정도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6일 방송된 MBN 예능 '한번 쯤 이혼할 결심'에서 27년간 주말부부로 살았던 로버트할리, 명현숙 부부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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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약 투약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로버트할리. 앞서 할리는 아내와 다툰 뒤, 가족들에게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집을 나가버려서 걱정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할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던 것. 눈물로 숨어지냈던 시절을 떠올린 로버트할리는"허리띠 있었으면 극단적 선택했을 것"라며 불안했던 심리를 전했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준 아내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할리는 "그 사건 때 아내가 이혼할 것이라 생각했다. 누가 이런 사람과 있겠나"며 아내의 이혼 통보를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화내지도 않았다는 것. 할리는 "왜 했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라며 "괜찮냐고, 필요한거 있냐고 묻더라"고 떠올렸다. 할리는 "당신은 왜 안 우냐고 물으니, 난 아주 딱딱한 사람이라고 해, 내가 남자 같다고 해, 그때 아내 얼굴보고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 아내를 생각하며 새로운 삶을 다시 살 수 있었다는 것. 할리는 "다른 방식으로 가족들이 대해줬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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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할리는 조심스럽게 구직 의사를 내비쳤다. 할리는 국제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 엘리트지만, 5년 전 마약사건 이후 ‘백수’ 신세나 마찬가지인 상황. 하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았고,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사무실을 나온 그는 다음날, 신경암 투병으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이어 틈틈이 일일 영어 특강까지 나선 로버트할리였다.
가장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좌절감을 보인 할리. 평일엔 아내 몰래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던 것이다. 할리는 "그 일을 하며 보람이 됐다"며 삶에 활력을 얻었다고 했다. 이 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좀 짜증나기도 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는 "그 일(마약사건) 이후, '나 때문이다'란 생각을 했다"며 조심스럽게 인터뷰했다.아내는 "그만큼 남편을 신경쓰지 않아, 남편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던건지 돌보지 못 했다 , 남편을 잘 챙겨주지 못한 자책감이 생겼다"며 연락이 없으면 불안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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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집에 들어온 할리. 아내는 "갑자기 왜 사라지나"라며 말을 걸며 회피하는 남편에 신경쓴 모습을 보였다. 피곤한 만큼 할리도 날선 반응. 할리는 "오래 같이 살았다, 이젠 지겹지 않냐"라고 말하며 "당신이 내가 지겨울 것"이라 말했다. 아내는 "그렇게 말할 거라 상상도 못해,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다"며 차가운 할리 반응에 당황했다. 할리는 "나는 결국 나쁜놈, 아내가 많이 눈물 났을 것"이라며 죄인인 상황에 이 상황을 어떻게 만회할지 모르겠는 마음을 전했다. 자책감을 숨긴 채 날선 말만했던 것. 속마음과 달리 대화가 틀어져버린 것이었다.
할리는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나랑 헤어지고 싶은 것 같다, 내가 집나가길 바라는 것 같다"며 먼저 이혼에 대해 꺼냈다. 아내는 "그런 생각 들 때도 있다"며 "이렇게 계속 살순 없다, 서로 헐뜯고 무시하고 부부로 신뢰, 존경을 잃었다"꼬 했다. 아내는 "이렇게 사는 삶이 괜찮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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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할리는 "결국 5년 전 그 사건으로 당신이 마음 크게 상하지 않았나, 이런 마음이면 그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했나"며 모진말을 던졌다. 그러자 아내는 "그때는 당신이 너무 힘든 것 같아, 내가 그렇게하면
당신이 죽을 것 같았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에 지켜보는 이들까지 눈물을 보였다. 아내의 눈물에 할리는 아무런 위로도 하지 못한채 말을 못 이었다. 아내는 "당신을 코너로 몰아세우면 어떻게 될 것 같나, 일단 살려놓고 봐야겠단 생각했다"며 할리를 놓지 않은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할리는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 당신 내 아내로 오래 같이 생활했다 당신이 잘되길 바란다"며 아내의 불행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할리는 "진짜 안 맞는거 같아, 학교와 결혼생활 잘 안 된다, 우리 인생이 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좋은 일도 많았다, 망했다고 말하진 말아야지"라고 하자할리는 "망했다, 다 나 때문"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면 그냥 이혼하자,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당신도 자유로울 것, 부담되는 남편없이 행복하게 살 것"이라며 '이혼'이란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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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그 말 진심이냐"며 되물었으나 할리는 "이혼해"라며 차갑게 말했다. 아내는 "당신 입에서 그 말 나온니 할말이 없다, 내가 그 말을 할줄 알았는데"라며 무거워졌다. 할리는 "헤어져서 사는게 나을 것, 지금까지 그래왔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냉정하게 돌아섰다. 아내는 "처음엔 괘씸하고 실망스러웠다"라며 "늘 내 도움이 필요해 늘 내 의견을 묻던 사람,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지? 머릿 속에 하얘졌다"라고 했다. 할리는 "내가 이 집안에 없으면 가족들이 다시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으나 아내는 "내가 남편없이 살 수 있을까,무너질 것 같았다"고 말해 두 사람이 (가상)이혼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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