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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한이결' 로버트 할리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며 이혼을 이야기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의 위기가 그려졌다.
로버트 할리는 5년 전 '마약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은 물론 일마저 끊겼다고. 가계가 힘들다는 아내의 말에 로버트 할리는 지인인 변호사를 찾아가 구직 의사를 내비쳤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집으로 향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의 심경을 묻자 로버트 할리는 "가족한테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도움 안 되는 아빠가 어디가서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10년 전엔 가족이 다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는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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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른 아침 비밀스럽게 집 밖을 나선 로버트 할리는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 갖고 있다"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그간 영화 시나리오 번역, 일일 영어 특강 등을 하며 아내 몰래 구직에 전념해왔던 것. 이력서도 넣었지만 연락은 없었고, 다급해진 그는 배달 필수 교육을 수강한 후 배달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할리는 배달 일을 시작한 걸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고, 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면서 거리를 두는 남편의 모습에 명현숙은 "부부가 말을 안 하고 살면 어떡하냐?"며 대화를 요청했다. "잘 살았지 않느냐"는 말에 명현숙은 "당신 기준에서 잘 살았지. 나는 아니다. 무슨 이야길 하면 신중하게 하지 않고 피하려고 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당신도 나에 대해 쌓인 게 있을 거 아니냐"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할리는 "우리 집안이 지금 너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나하고 헤어지고 싶은 것 같다. 그냥 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속마음과 다르게 말했고, 명현숙은 "서로 헐뜯고 무시하고 부부로서 신뢰도 없고 존경하는 마음도 없고. 이렇게 사는 삶이 괜찮을까"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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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는 "당신이 마음이 너무 상한 것 같다. 5년 전에 그 사건 때문에 마음 크게 상해서, 이런 마음이었으면 그 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했냐"라고 쏟아냈다. 결국 명현숙은 "그때는 당신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내가 이혼 이야기를 하면 당신이 죽을 것 같았으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명현숙은 "당신이 그 이후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예전부터 해왔던 말투를 고치거나 했으면 좀 나았을 거다. 그런데 말을 할 때마다 이렇게 짜증내고 소리 지르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상처가 된다. 이러면 자꾸 옛날에 했던 게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할리는 "지금은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 당신이 내 아내인데,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는데, (떠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근데 같이 있는 게 진짜 안 맞는 것 같고, 잘 되는 것도 없고. 우리 인생이 망했다. 망했다. 나 때문이다"라며 "마음이 힘들면 우리가 이혼하자고 그냥"이라고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덧붙여 할리는 "그럼 당신도 자유롭고 부담되는 남편이 없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다"라고 했고, 명현숙은 "그 말 진심이냐"고 되물었다. 할리는 "이혼해"라고 재차 말했다. 명현숙은 "당신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 할 말이 없네. 난 내가 그 말을 할 줄 알았는데"라고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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