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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16승&단독 다승왕 욕심 없었나…삼성 1차지명 에이스의 팀 퍼스트 정신 “가을야구에 모든 걸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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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었다. 가을야구에 모든 걸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2024시즌을 데뷔 최고의 시즌으로 작성했다. 원태인은 28경기에 나와 159.2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데뷔 첫 15승 달성은 물론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토종 선수 다승왕에 등극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특히 8월 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는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완투승을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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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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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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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태인은 ‘공동’ 다승왕이 아닌 ‘단독’ 다승왕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곽빈이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승을 따냈는데, 원태인은 9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승을 가져왔다. 5일 휴식 후 시즌 최종전인 9월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에 충분히 선발로 나설 시나리오 작성도 가능했다.

그러나 원태인의 등판은 없었다. 9월 22일 대구 키움전을 끝으로 원태인의 2024 정규 시즌은 종료됐다. 9월 22일 팀도 2위를 확정 지었고, 원태인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9월 23일부터 휴식과 함께 가을야구 준비에 들어갔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났던 원태인은 “최종전 등판을 두고 주위에서 정말 많이 물어봤다. 사실 난 (곽)빈이 형이 15승을 하든, 못하든 22일 승리 투수가 된 후 그만 던지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나는 10월 13일 계획을 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2~3일 쉬다가 다시 몸을 만들어 선발 등판을 준비할 수 있었겠지만, 그건 용납이 안 될 것 같았다. 또 100% 컨디션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 감독님께서도 다시 한번 물어보셨다. ‘중요한 타이틀이기에 어떻게 할래?’라고 했는데 난 ‘포스트시즌에 맞추겠습니다’라고 했다. 감독님도 ‘알겠다’고 하셨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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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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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태인은 “공동 다승왕도 다승왕이다. 단독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모든 걸 바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시즌 최종전 등판보다 가을야구가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 5일 정도 푹 쉬고 다시 몸을 만드니 확실히 좋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당시에는 KT 위즈와 사상 최초 1위 결정전 끝에 패하며 2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당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원태인은 KT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불펜으로만 나와 1경기 1.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다르다. 원태인은 그때보다 성장했다. 삼성을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되었다.

원태인은 “왜 한국시리즈 직행을 해야 하는지, 왜 2위를 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계획대로 훈련은 잘 진행하고 있다”라며 “자신감도 있고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자기 전에 생각도 하고, 2021년도의 나와는 아무래도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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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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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1년 가을 무대는 지고 있는 상황에 잠깐 던진 게 전부다. 지금은 다른 입장이라 생각을 한다. 선발 등판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야 알겠지만 정규 시즌과는 다른 긴장감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원태인은 “어느 팀이 올라와도 포스트시즌 승부는 알 수가 없다. 계속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재밌더라. 상대 전적도 필요 없고, 기세 하나로 싸워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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