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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우리 선수가 맞았다면 똑같이 했을 것” 상대 분노 이해한 다저스 선발 플레어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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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자 매니 마차도와 설전을 벌인 LA다저스 우완 선발 잭 플레어티가 감정이 끓어올랐던 그 순간을 돌아봤다.

플레어티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다. 많은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전날 2차전 상황에 대해 말했다.

2차전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그는 6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사구로 내보낸 뒤 상대 타자 매니 마차도와 설전을 벌였다. 이 설전으로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결국 7회말 다저스 공격을 앞두고는 관중들이 야구공과 오물을 그라운드에 투척하며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매일경제

다저스 선발 잭 플레어티는 상대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플레어티는 “어제는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 연관되면서 상황이 순식간에 통제 불능으로 빠진 거 같다”며 전날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모든 삼진 아웃, 모든 홈런마다 감정이 폭발했다. 나는 어제 그(마차도)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상대 타자들이 타티스가 맞은 것에 대응한 것도 이해한다. 만약 우리 팀 선수가 맞았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상대 선수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와 같은 상황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필드 위 상황을 통제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결국 어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졌다는 것이다. 어제 주릭슨 프로파의 1회 호수비가 없었다면 다소 다른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와 말싸움에 집중하는 그런 선수는 아니다. 결국은 필드 위에서 더 잘할 필요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경기에서는 마차도가 3루쪽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던진 공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향해 날아가 다저스 선수들의 분노를 키웠다.

로버츠 감독은 추후 영상을 통해 공이 자신을 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마차도와 나는 몇년간 알고 지내던 사이다. 앞에 그물이 있어서 공이 나를 맞히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굉장히 성가신 일이라고 느꼈다. 만약 의도가 있었다면, 매우 무례한 일이 됐을 것이다. 의도는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한 말은 하고싶지 않다. 그러나 비디오로 확인했을 때 공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며 마차도의 행동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플레어티는 마차도가 고의성을 갖고 던졌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모르는 일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다. 저 팀을 상대하는 것은 늘 재밌는 일이고 그는 매 타석 정말 힘든 승부를 벌이는 선수다. 나는 그저 감정이 넘치는 상황에서 나부터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었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마차도는 전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공을 던지는 것은 이전에도 했던 일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 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미 다가오는 내일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아주 좋은 팀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 지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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