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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고아원 출신 '철가방 요리사', 어떻게 인기 셰프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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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출연해 주목받은 '철가방 요리사'
드라마틱한 인생사 화제
한국일보

임태훈 셰프(철가방 요리사)가 인생사를 고백했다. '재슐랭가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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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리얼리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철가방 요리사(임태훈 셰프)가 자신의 인생사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철가방 요리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재슐랭가이드'에 등장해 "내가 배운 사람도 아니고 생계형 요리사였다. 살기 위해서 음식을 한 사람인데 이후에 내가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운 게 없다 보니 제일 먼저 도서관에 가서 요리책을 산 게 여경옥 여경래 셰프의 책이었다"며 "중식에서 보통 '사부'라고 하지 않나. 존경하는 셰프에게 사부라고 표현을 한다. 실질적으로 그 셰프님들 밑에서 일을 한 적은 없지만 마음속에서 스승이고 사부라고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한국일보

임태훈 셰프(철가방 요리사)가 인생사를 고백했다. '재슐랭가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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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셰프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선보인 요리에 대해 언급하며 "팔보완자는 원래 있는 요리다. 내가 그 음식을 먹어보질 못했다. 너무 바쁜 가게고 나도 가게를 해서 가볼 시간도 없었다. 먹어보지 못했지만 중식을 하다 보니까 재현을 해보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완자를 다져서 똑같이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타서 맛이 없고 고기도 낭비가 되더라. (그래서 생각한 게) 엄청 큰 양파가 있다. 그걸로 완자를 부쳐보면 되겠다 해서 부쳐봤는데 많이 갈라지더라. 우연치 않게 신문기사를 봤는데 계란 노른자가 많이 들어간다더라. 추가적으로 더 집어넣고 연구를 1년 반 정도 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나만의 팔보완자가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임 셰프는 또 "('철가방 요리사'라는) 닉네임은 내 인생사다.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이 조금 어려웠다. 아버님이 사업 실패로 인해 이혼을 하셨다. 그 다음에 새 장가를 가셨다가 상황이 안 좋아서 저희가 고아원에 가게 됐다. 거의 2년 가까이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할머님이 저희를 찾으러 오셨다. 고등학교 때까지 긍정적인 삶을 살았는데, 한쪽 가슴이 아렸다. 답답하고 울고도 싶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지 않나. 그걸 받아들여야지"라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 같다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원망은 안 한다. 내가 부모가 있고 서포트를 해줬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됐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부모에겐 부모 인생이 있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기에 남들이 못해본 경험을 해봄으로써 (이렇게 성장해) 감사하게 생각을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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