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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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오승환(42) 없이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1선발 코너 시볼드(26·미국)도 부상으로 빠진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엔트리 제출일은 PO 1차전 전날(12일)이지만, 일찌감치 결정을 내렸다.

오승환은 지난달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3분의 2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6실점한 뒤 이튿날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2군) 리그에 등판하며 1군 재진입을 노렸으나 끝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속은 괜찮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공 끝이 아니다. 타자들이 쉽게 상대한다. 좋아진다면 포스트시즌(PS)엔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통산 최다 세이브(427개)를 올린 역대 최고 마무리다. 일본(80세이브)과 미국(42세이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전성기 시절 삼성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05년엔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PS 최다 세이브 기록(13개)도 갖고 있다. 정상적인 구위라면 삼성 불펜에 힘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이 가을 야구에 나섰음에도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삼성은 시즌 막바지 마무리를 맡았던 김재윤이 뒷문을 지키고, 임창민과 김태훈 등으로 필승조를 구성한다.

광배근 부상으로 PO에 나서지 못하게 된 삼성 코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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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운용도 어려워졌다. 코너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코너는 28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코너는 시즌 초반엔 주춤했다. 하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나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팀 내 최다인 160이닝을 던지면서 원태인, 데니 레예스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 상대전적도 좋아 PO 1차전 선발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PO에서 3인 선발진을 구상했으나 코너가 빠지면서 국내 선발 한 명을 기용하게 됐다. 좌완 이승현과 우완 황동재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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