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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이가섭 "고3 때 바둑→연기 진로 변경...재밌게 끝까지 해보려고요 " [mh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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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이가섭 "건오-수오 핵심은 눈...쌍둥이냐는 반응 기분 좋았죠 " [mhn★인터뷰①] 에 이어서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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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현건오-현수오 1인 2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가섭. 강렬했던 연기에 매료돼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의외의 면이 많았다.

가장 놀라운 건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 그는 "고3 때 해보지 못한 걸 해보고 싶어서 대학 입시를 연기로 준비했다. 근데 감사하게 대학에 붙어서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전까지는 바둑을 공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득 감정을 표출하는 직업군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에 도전했다고. 당장 눈앞에 놓인 수능 점수 올리기에도 바쁜 고3 시기에 진로를, 그것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튼다는 건 보통 용기와 확신 가지고는 안 될 일이다.

이가섭은 "그때는 나름 추진력이 있었던 것 같다. 막연하게 그냥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도 안 했었고, 어떤 시스템인지도 몰랐다. 근데 감사히 그때의 선택과 부모님의 믿음 덕분에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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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가섭은 2011년 단편영화 '복무태만' 로 데뷔한 후 '양치기들' '폭력의 씨앗' 등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폭력의 씨앗'으로는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영화 '재회' '도어락' '니나 내나' '노량진'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는 2020년에는 tvN '비밀의 숲 2' KBS2 '좀비탐정'에 출연했지만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다.

그리고 2021년 tvN '지리산' 김솔 역과 올해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 김광민 역,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염동찬 역에 연달아 출연하며 조금씩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방점을 찍으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출연작들을 놓고 보면 유독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에 많이 참여한 듯하다. 이에 대해 묻자 이가섭은 "감독님들께서 선악이 모호하게 공존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러다 보니 사건의 키를 가진 인물들을 연달아 하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다만 실제로는 밝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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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배우인 변요한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삼식이 삼촌'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두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현재 소속사 역시 변요한의 TEAMHOPE 소속.

이전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연을 맺었다는 그는 "전부터 잘 챙겨주셨다. 지금도 너무 친하다. 게다가 작품 두 개를 같이 하면서 더 감사했다"라며 "형은 몰입감이 엄청나다. 연기를 함에 있어 자극이 많이 되는 형이다. 멋진 배우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991년생, 올해 32세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가섭은 "20대 때 이 직업으로 조급함을 느꼈다면, 지금은 즐기려고 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우로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재밌다. 다른 직업군의 인물이 되고, 나로서 시작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즐겁다.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재밌기도 하다"라며 "재밌게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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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장르나 밝고 평범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이가섭. 그러나 어떤 역할이든 "눈에 이야기가 담긴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목표라고.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그 대본에 있는 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언젠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적어도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만큼은 그의 눈에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 보였다. 과연 앞으로 그의 눈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TEAM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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