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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안타를 떠나 팀에 도움됐으면…” PO서 반등 노리는 LG 문보경의 굳은 다짐 [PO1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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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떠나 그냥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에서 반등을 노리는 문보경(LG 트윈스)이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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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LG 문보경. 사진(대구)=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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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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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에서 76승 2무 66패를 기록, 3위를 마크한 LG는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이들은 이제 2위 삼성(78승 2무 64패)마저 꺾고 1위 KIA 타이거즈(87승 2무 55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가고자 한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LG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선수는 단연 문보경이었다. 그는 1~4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 결과 5차전에서는 6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너무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문보경이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통산 364경기에서 타율 0.289 27홈런 1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써낸 문보경은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다. 성적은 144경기 출전에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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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의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낸 문보경.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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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문보경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정타도 없었다. 이겼으니 다시 플레이오프 생각해야 한다. 끝난 것은 끝난 것”이라며 현재 타격감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연습 배팅할 때는 계속 좋았다. 시합 들어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합 때 공 보고 공 치기를 하려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맞추려 했던 것 같다. 하던 스윙을 했었어야 하는데 결과 내려다 보니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5차전에서는 안타를 생산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문보경이다. 그는 “(안타 치고 팬들의 응원 소리가) 들렸다. 많이 컸던 것 같다. 그 하나 치기가 매우 어렵더라”라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안타 하나보다는 이기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1회 (주자 있을 때) 쳤으면 좋았을 텐데 주자 없을 때 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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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안타를 친 문보경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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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LG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LG가) 질 거라 생각 안 했다. 어떻게든 이길 거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시합 전에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 한다. 잘해야 한다”. 문보경의 말이다.

이날 경기가 펼쳐지는 대구는 문보경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당장 올해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9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그는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문보경은 “제가 처음 데뷔했던 야구장이 대구였다. 첫 홈런, 첫 안타를 다 여기서 쳤다. 그것 말고 잘 쳤던 기억은 딱히 없다.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정도가 생각이 난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못 친 만큼 쳐야한다. 안타를 떠나서 그냥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진루타를 쳐도 좋고 득점 상황에서 타점도 올리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 쳐서 출루하면 좋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쳤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문보경은 “(4번 타자로)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시면 나가서 쳐야한다. 사실 진작에 (타순이) 내려가는게 맞다(웃음). 너무 믿어주신 것 같다. 타순은 의미없다. 나가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이라며 “나가서 잘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또 4번 나가면 잘했다는 증거다. 오늘 경기부터 잘하려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최원태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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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은 플레이오프에서 LG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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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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