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지한솔과 황유민 등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김민별.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민별이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52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18점을 획득해 총점 49점으로 2위인 방신실을 2점 차로 제쳤다. 김민별의 우승은 베테랑 서정우 캐디의 도움이 컸다. 서 캐디는 과거 김효주의 KLPGA투어 성공을 도운 캐디로 유명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에 8점, 이글에 5점, 버디에 2점, 파에 0점, 보기에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적용해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가 우승하는 경기방식이다. 아무래도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김민별은 좋은 인성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패하는 등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해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박주영과 박지영, 지한솔, 윤이나 등 동료들은 이날 김민별이 우승하자 머리에 국화꽃을 꽂아주는 등 축하했다.

김민별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 이렇게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 펑펑 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다"며 "오늘은 퍼트감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핀을 공격적으로 노렸다. 핀 뒤에 내리막이 있어서 공격적으로 하면 점수를 많이 잃을 수도 있었는데 샷 감까지 좋아서 핀을 겨냥하며 과감하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우승을 거둔 방신실과 황유민 등 데뷔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김민별은 이번 우승으로 첫 우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털어낸 만큼 향후 KLPGA투어의 간판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별은 좋은 체격에 안정적인 샷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퍼팅만 개선한다면 투어를 주도할 흥행카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을 합작한 서정우 캐디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민별. [사진=KLPGA]

김민별은 "작년에 동기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많이 아쉽긴 해도 오히려 루키 시즌이라 부담감이 덜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점점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우승을 놓쳤던 경험들이 오늘 이 우승을 이루기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첫 우승이 큰 산처럼 느껴졌는데 큰 산 하나를 넘어서 좋다. 사실 올해 목표가 대상이었는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두 김민선7에 4점 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민별은 4~7번 홀서 4홀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별은 이후 9번 홀 버디로 전반에만 10점을 획득했으며 후반 14, 15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17번 홀(파5)의 2.5m 버디로 완승을 거뒀다.

김민별은 대회 2연패에 나선 방신실과 2번 홀(파5)서 칩인 이글을 잡은 정윤지, 버디 퍼레이들르 펼친 루키 유현조가 거센 추격전을 펼쳤으나 흔들리지 않았으며 승부가 기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샷 실수로 그린을 놓쳤으나 경사면에서 친 세 번째 칩샷을 핀 가까이 붙이며 파를 기록해 무결점 플레이로 첫 우승을 완성했다.

방신실은 17, 18번 홀에서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13점을 추가하며 분전했으나 총점 47점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방신실은 특히 선두 김민별을 3점 차로 추격하던 15번 홀(파4)에서 1.4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샀다.

정윤지는 이글 1개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12점을 획득해 총점 45점으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유현조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활약으로 16점을 획득해 총점 44점으로 이날 15점을 추가한 박혜준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민선7은 8점을 추가해 총점 43점으로 단독 6위를 기록했다. 김민선7은 6, 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16~18번 홀의 3홀 연속 버디 등 나머지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상금랭킹 선두인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총점 38점으로 김재희와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그친 박현경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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