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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패럴림픽 금메달 겹경사" 장흥 율산마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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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십시일반 마련…한승원, 딸 의사 존중해 불참

연합뉴스

"노벨상·금메달리스트" 장흥 율산마을 잔치
[장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흥=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80여 세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서 주민 자녀의 노벨상 수상과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마을 잔치가 열렸다.

14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율산마을회관 앞마당에 잔치 음식과 차광막, 간이 의자가 한가득 마련됐다.

노벨문학상 수상과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잔치를 준비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부친 한승원 작가가 이 마을에 살고 있고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김영건 선수의 부친 김규태씨도 같은 마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녀회와 30∼60대 청장년층 주민들은 200석을 가득 채운 손님들에게 분주하게 음식을 대접하며 작은 마을에서 겹경사를 자축했다.

평소에도 마을에 좋은 일이 있을 때면 함께 음식을 해 먹으며 기쁨을 나눴다는 주민들은 주민 회의를 거쳐 동네잔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합뉴스

"노벨상·금메달리스트" 장흥 율산마을 잔치
[장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 일보다 더 축하해준 주민들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던 김영건 선수 아버지 김규태씨가 막걸리라도 사고 싶다며 기탁금을 내놓았고, 마을 출신인 김연식 재경장흥군향우회장의 기부와 마을 주민들의 십시일반이 모여 잔치를 마련했다.

한승원 작가에게도 "한강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우리 마을 주민이니 함께하시자"고 수차례 권했으나 한 작가는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기로 한 딸의 의사를 존중해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흥식 율산마을 이장은 "마을에 영광스러운 경사가 두 번이나 생겨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뜻을 모았다"며 "원래도 정감이 오가는 마을인데 경사를 통해 더욱더 화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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