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5 (화)

[단독] 가수 된 박효준 "리쌍 허락받고 '독기' 음원 발매"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버거형' 박효준의 새로운 도전
'독기' 리메이크 음원 발매... 우디가 새로운 랩 작사
한국일보

박효준이 '독기' 음원을 발매했다. 풀스윙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버거형'으로 유명한 박효준에게는 여러 얼굴이 있다. 20년 이상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이자 4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이제는 가수까지 도전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과시 중이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신스틸러 햄버거 역을 맡아 인기를 누린 그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유쾌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동시에 갖췄다.

박효준은 지난달 25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그룹 리쌍의 '독기'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했다. '독기'는 2011년 발표한 리쌍의 정규 7집 수록곡으로 어두운 인생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노래는 박효준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자 그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그동안 걸어온 시간에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을 가사로 풀어내 원곡 '독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남자답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버거형' 박효준을 본지가 직접 만났다.

-어떻게 '독기' 음원을 발매하게 된 건가.

"내가 가창력이 있는 편은 아닌데 워낙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과거 아이언이 '독기'를 부른 걸 보고 완전히 반했다. 전에 내 에픽하이의 '트로트'를 부른 적이 있는데 백만 조회수가 나왔다. 그걸 우디라는 가수의 회사 대표님이 좋게 본 거다. 같이 곡을 찾던 중 노래방 인기곡이 뭘 있나 생각해보다가 '독기'가 떠올랐다. '이 노래다' 싶어서 리쌍한테 얘기해서 허락을 받았다."

-음원을 준비한 과정도 궁금한데.

"'독기'는 랩을 새로 썼는데 우디가 작사를 했다. 내가 어느 정도 가사를 쓰다가 도저히 못 쓰겠어서 우디한테 보냈다. 우디가 가사를 정리하고 직접 노래를 불러서 가이드를 따줬다. 우디가 야구선수 김상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외모는 귀엽게 생겼는데 말한 것은 지키는 사나이다. 유튜브 촬영 때 게스트로 왔는데 내가 도움을 구해서 하게 됐다. 우디 회사의 대표님과 향후 2차, 3차 노래를 만들 계획이 있다."

-앞으로 가수로 활동하는 것인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너무 많지 않나. 학원을 다녀볼까도 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내 성격과 색깔대로 해보잔 생각이 들더라. 사나이 버전의 노래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 시리즈의 첫 곡이 '독기'인 거다.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노래 중에 신성우 '서시', 임재범 '고해' 등이 있는데 그 다음이 없더라. 뒤를 이을 곡을 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일보

박효준이 '독기' 음원을 발매했다. 풀스윙 엔터테인먼트 제공박효준이 '독기' 음원을 발매했다. 풀스윙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래 가수의 꿈이 있었나.

"플레이어 입장으로만 하는 거다. 지금까지 배우 활동만 했지 (가수는) 모르는 세계 아닌가. 내가 작사 작곡을 욕심 내기엔 한계가 있다. 나는 밤무대 행사도 많이 다니고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열심히 살았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신나게 놀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해왔다. 글을 써서 음원에 붙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내가 일기처럼 쓰고 우디가 가사를 만들어 준 거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데, 연기보다 더 재미있나.

"지금 재밌는 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거다. 영화도 재밌긴 한데 (현재는) 이 작업이 너무 재밌다. 연기는 기회가 되면 (작품이) 오겠지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한다. 한때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생긴 적도 있었다. 일이 없으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고 유튜브 등을 통해 나를 알릴 수 있다."

-매니지먼트도 직접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회사에 십수년간 소속됐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매니지먼트를 직접 한다. 너무 재미있다.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고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 회사에 있을 땐 '하지 마라' '맞다' '아니다' 그런 것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은 그런 거 없이 나도 분별력이 생겨서 삶이 재밌고 행복하다. 당장 못 벌면 라면 먹고 살면 되고, 벌면 여유롭게 살면 된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많아졌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나는 딴따라다. 사업도 장사도 해봤는데 잘 안 맞더라. 재밌게 살고 웃기는 게 좋다. 노래 잘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다. 내가 새로운 걸 했다는 게 기분 좋다. 원래 처음은 미약하지만 하다 보면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원을 그전에도 많이 냈는데 회사랑 하는 거랑 일 진행 속도가 다르더라. 홍보 활동도 많이 하고 더 알리고 싶다. 뭐든 섭외가 오면 다 할 생각이다. 난 가리는 게 없다. 불러주시면 삼겹살집 행사도 간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