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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방공망 ‘허점’ 또 노출… “이란산 헤즈볼라 드론에도 뚫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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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4명 사망 낳은 군 기지 공습
“방공망 감지 실패… 공습경보도 안 울려”
일각선 “이란산 ‘미르사드-1’ 모델” 분석
한국일보

14일 레바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데이르카눈에서 폭격에 따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공습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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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돔’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방공망의 허점이 잇따라 노출되고 있다. 이달 초 이란의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당시 일부 빈틈을 드러낸 데 이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공습에도 뚫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모두 이란발(發) 불안 요소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14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남쪽으로 33㎞가량 떨어진 도시 빈야미나의 이스라엘방위군(IDF) 기지를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이 타격했다. IDF 정예 부대인 ‘골라니 여단’을 노린 공격이었는데, 이로 인해 IDF 소속 군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근 마을을 포함하면 사상자는 70명 안팎에 달한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지상전을 개시한 뒤, 가장 강력한 헤즈볼라의 반격이었다고 IDF는 평가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충격’으로 여길 법한 대목은 이번 드론 공격이 전혀 감지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습 경보조차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포스트는 해당 드론이 헤즈볼라의 ‘미르사드-1’이라고 추정했다. 최대 40㎏의 폭발물을 적재할 수 있고, △최대 시속 370㎞ △사거리 120㎞ 등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올해 초에도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수분간 영공 비행을 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갔던 항공기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르사드-1 드론은 헤즈볼라가 2002년부터 이란에서 도입해 이스라엘 공격에 활용한 모델이다. 이란산 ‘모하제르-2’ 또는 ‘아바빌 드론’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빈야미나 공격으로 드론 위협과 관련한 이스라엘 방공망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이란의 드론·미사일 300기 이상 공격은 99% 요격에 성공한 반면, 최근 들어선 계속 빈틈을 노출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이날 ‘골라니 여단’ 타격에 앞서 이달 1일에도 이란이 최소 181기의 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했을 때, 최대 32기는 공중 격추되지 않아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 인근에 떨어진 적이 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의 취약점이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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