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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北, 49년 만에 평양서 메이저 탁구대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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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아시아선수권 개최 결정

“파리올림픽 銀, 자신감 생긴 듯”

조선일보

북한 리정식(왼쪽)-김금영 조가 12일(현지 시각) 아시아 탁구 선수권 혼합 복식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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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028년 평양에서 탁구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개최한다. 북한이 탁구 메이저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건 1979년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49년 만이다. 1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탁구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과 2028년 아시아선수권 개최지로 북한 평양이 결정됐다. 총회에선 북한 평양 개최에 대해 특별한 반대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8년 아시아선수권이 북한 평양에서 예정대로 열리고 한국 선수단까지 참가할 경우 이 대회는 한반도에서 열리는 탁구 메이저 대회에 남북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번째 대회가 된다. 1976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은 당시 한국이 ATTU 회원국이 아니라 참가하지 못했고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에는 한국이 불참했다. 반대로 한국에서 열린 세 번의 아시아선수권과 올 초 부산에서 치러진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북한이 불참했다.

북한은 근 10년 내에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개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탁구계에선 “최근 북한 탁구가 세계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북한 정권에서 내부 단합과 체제 선전을 목적으로 개최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에선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종목이 탁구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동안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북한 탁구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는 리정식-김금영 혼합복식 조가 세계랭킹 2위 일본을 꺾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도 13일(현지 시각) 대회 마지막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금영이 일본 하리모토 미와를 게임 점수 3대1로 격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선수가 아시아탁구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그간 남녀 복식 등에서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단식은 없었다.

이변이 속출한 이번 아시아탁구선수권에서는 일본이 금메달 3개를 따내며 금3·은2·동3으로 탁구 최강국 중국을 밀어내고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일본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 여자 복식,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위는 중국(금2·은2·동1), 3위는 북한(금1·은1·동1)이다. 한국은 남자 복식(임종훈-안재현) 금메달 1개와 남자 단식(오준성), 혼합 복식(임종훈-신유빈),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 4위에 올랐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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