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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저 맞아요?→155km 쾅→오스틴 삼구 삼진…“카메라에 잡혀 화제 됐더라, 짜릿했다” 예비역 포효, 삼성 필승조로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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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윤수는 지난 7월 중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다. 삼성 합류하기 전까지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맹활약했다. 14경기 74이닝 8승 3패 평균자책 2.43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군에 올라와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10.13 이었다. 1군 복귀전이었던 7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0.2이닝 4사사구 4실점으로 발목을 잡았고, 7월 18일 광주 KIA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7월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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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 사진(대구)=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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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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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9월 23일 다시 1군에 올라와 9월 24일 광주 KIA전에 나섰으나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9월 28일 대구 LG 트윈스전 1.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가을야구 승선이 불투명해 보였으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윤수의 구위가 좋다고 판단해 김윤수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었다.

그리고 김윤수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4-7로 쫓기던 2사 1, 3루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송은범-이승현에 이어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아. 김윤수가 나오기 직전 르윈 디아즈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겹쳤고, 다음 타자 오스틴 딘의 홈런 한 방이면 바로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였다.

자신도 이 상황에 나오면 몰랐는지, 김윤수는 바로 나오지 못했으나 김윤수는 대범한 투구를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자신의 장점인 강속구로 오스틴을 처리했다. 초구 직구가 153km를 찍었다. 이어 125km 커브로 2S를 만들더니 마지막 3구를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전광판에는 155km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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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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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만났던 김윤수는 “감독님, 코치님이 막으라고 올려주셨는데 다행히 잘 막아서 보답해 드린 것 같다.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사실 주변이 시끄러워서 제대로 전달을 받지 못했다.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더라. 연락도 많이 왔다. 물론 몸은 풀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중요한 순간에 올라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 앞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올라가 짜릿한 느낌을 느끼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스틴은 쉬운 타자가 아니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19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민호 형의 사인대로 던졌는데 생각한 대로 공이 들어갔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변화구도 운 좋게 존에 걸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별생각 없이 올라갔지만, 잡아야겠다고만 생각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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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 사진=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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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호투를 하고도 원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도 많았다.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라고 입을 연 김윤수는 “많이 긴장이 되더라. 긴장을 하다 보니 밸런스도 흐트러지고, 안 좋은 성적이 나왔다. 지금은 긴장감이 많이 없어졌다. 컨디션도 많이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게 제구력이다. 제구력을 보완하려고 많이 준비했다. 제구력이 뒷받침된다면 직구도 좋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윤수는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내 것만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차분하게 준비를 하겠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와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팀에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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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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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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