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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전국체전] 내년엔 54㎏급에서…파리 銅 임애지 "나도 쭉 1등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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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없어서 체급을 못 만든다?…그게 아니라 그 반대!"

연합뉴스

경기 마친 임애지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복싱 여자일반부 라이트급 임애지(전남·홍)가 경기 종료 후 이동하고 있다. 2024.10.15 image@yna.co.kr



(김해=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내년부터는 전국체육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애지는 15일 경남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60㎏급 준결승에서 이 체급 12연패에 도전하는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패한 직후 "나도 연지 언니처럼 계속 1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기 체급인 54㎏급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매번 60㎏급으로 올려 출전했고, 이 체급 간판인 오연지에게 막혀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임애지와 오연지가 60㎏급에서 맞붙는 장면은 이날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애지가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직후 국내 대회에서 여자부 체급을 세분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면서 복싱협회가 내년 전국체전부터는 여자부를 다섯 체급 이상으로 나눠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임애지는 "내 체급이 생기는 걸로 끝이 아니라, 나도 언니처럼 연패하고 싶다"며 "1등 자리를 유지하는 게 제일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겠지만, 언니처럼 계속 1등을 유지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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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지와 임애지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복싱 여자일반부 라이트급 임애지(전남·홍)와 오연지(울산·청)가 경기 종료 후 인터뷰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0.15 image@yna.co.kr


임애지는 전국체전 체급 세분화 소식을 반기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애지는 "체급 세분화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그보다는 이미 이뤄졌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체급을 만들 수 없다고 얘기한다고 들었다. 그게 아니라 그 반대"라고 힘줘 말했다.

"외국 선수들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는 임애지는 "오늘만 봐도 전국체전에서 이렇게 많은 여자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자기) 체급이 생기면서 좀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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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임애지-울산 오연지 전국체전 복싱 격돌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김해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복싱 여자일반부 라이트급. 임애지(전남·홍)와 오연지(울산·청)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10.15 image@yna.co.kr


지난 전국체전까지 여자부는 일반부 세 체급(51㎏급, 60㎏급, 75㎏급)만 운영됐다. 고등부조차 없었다.

올해는 여자 일반부에 더해 고등부 세 체급이 신설됐다.

여자 고등부 경기를 지켜봤다는 임애지는 "내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빛낼 후배들이 너무 많다. 나와 연지 언니의 경기를 구경 오셔서 후배들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들이 많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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