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정년이’에서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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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가 ‘정년이’에서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문소리는 최근 방송 중인 tvN '정년이' 속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갯벌 일을 하는 아낙네 서용례 역으로 작품의 포문을 열였다.

‘정년이’ 1, 2회를 통해 보여준 문소리의 힘은 강렬했다. 그는 정년이 역의 김태리가 소리를 하겠다는 말에 감정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까무러치는 애달픈 모습으로 작품 속 정서적 깊이를 한층 더했다. 또한 뜻을 굽히지 않는 김태리에 결연한 눈빛으로 순식간에 돌변하며 일부러 모질게 대하는 모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까슬한 얼굴과 딸을 향한 간절함이 더해지며 처절하게 호소하는 문소리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서용례에 완전히 녹아든 문소리는 정교한 감정 표현을 통해 작품 속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마다 다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문소리는 이번에도 역시 역할의 개성을 섬세하게 캐치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문소리는 세상의 편견에 맞선 강인한 캐릭터는 물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소화해 냈다. 이에 ‘정년이’의 서용례로서 그려낼 문소리만의 연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