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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오 브라더스’의 골폭풍...홍명보호, 이라크 꺾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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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데뷔골, 오현규 2경기 연속골

‘젊은피’ 이어 이재성도 헤더골 쐐기

조선일보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오현규가 득점 후 이재성, 문선민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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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로 공격진을 꾸린 홍명보호가 난적 이라크를 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이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55위)를 3대2로 눌렀다.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의 부상 공백 속에 오세훈(25·마치다)과 오현규(23·헹크), 배준호(21·스토크시티) 등 신예 공격진이 골과 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베테랑 이재성(32·마인츠)은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각 조 6팀 중 1~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3연승을 달린 B조 선두 한국은 승점10(3승1무)을 쌓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홍명보(55)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였던 헤수스 카사스(51·스페인) 감독의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이 선택 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한국은 내달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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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에서 이라크 아이만 후세인 선수가 오버헤드킥을 성고 시키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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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지난 요르단과 3차전과 비교해 두 명을 바꿨다. 배준호가 처음으로 대표팀 선발로 나서 왼쪽 공격을 책임졌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 포지션엔 오세훈이 주전으로 출격했다. 이라크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41분 기다리던 첫 골을 뽑아냈다. 황인범의 절묘한 롱 패스를 이라크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설영우가 잡았고, 오른쪽 측면을 내달린 설영우가 중앙으로 패스한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면서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배준호에게 향했다. 배준호가 내준 패스를 골문 앞에 있던 오세훈이 참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 6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오세훈이 A매치 출전 4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 2021년 6월 군 전역 후 원소속팀 울산으로 돌아와 후반기 K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주가를 드높인 오세훈은 울산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의 만류에도 이듬해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그 과정에서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던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옛 제자 오세훈을 불러들였고, 오세훈은 이날 그 믿음에 보답했다.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2경기 연속 어시스트로 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5분 알리 자심이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흔들고 내준 공을 받은 암제드 아트완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멘 후세인이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이라크와 A매치에서 골을 허용한 것은 2009년 2대1 승리 이후 15년 만. 홍명보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과 배준호를 빼고 발 빠른 오현규와 문선민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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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오세훈이 득점 후 이강인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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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동점이 되자 템포를 늦추면서 무승부를 노리는 전략으로 나섰다. 한국은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등 상대 흐름에 휘말리며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답답했던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9분, 한국이 결정력을 발휘했다.

문선민이 빠른 발로 왼쪽 측면을 뚫고 패스한 공이 상대 수비에게 넘어갔으나 이재성이 이를 다시 빼앗아 중앙으로 패스를 건넸다. 이를 오현규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이날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홍명보호의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문선민과 오현규를 투입해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한 홍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던 장면.

후반 38분엔 왼쪽 풀백 이명재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장신이라 보기는 어려운 키(180cm)에도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곧잘 헤더로 골을 터뜨리는 이재성이 요르단전에 이어 또 다시 머리로 해결한 득점이었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8경기 남겨 놓은 이재성의 A매치 13번째 득점. 이라크는 후반 추가 시간 이브라힘 바예시가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을 올렸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재성은 경기 후 “고참으로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기회를 받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대표팀 미래가 더욱 밝아졌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특히 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그런 점이 팀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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