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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아쉽지 않게 1위로"→"'몽구스'처럼 덤빌 것"…여자배구 공방전, 벌써 치열하네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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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열기가 뜨겁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16일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국내선수 및 외국인선수들이 참석해 입담을 뽐냈다. 각오도 함께 밝혔다. 새 시즌은 오는 19일 개막한다.

◆기발한 출사표 아이디어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창단 후 2번째 통합우승이자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키워드는 '올 플레이(All play)'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모두 본인 포지션에서 다 같이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각 팀의 높이가 좋아졌다.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을 잘해줘야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다인과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우린 하나의 힘으로 뭉칠 때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정상을 노렸던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리그 2위 및 챔프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그로 업(Grow up)'을 외쳤다. 그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으로 우승을 놓쳤다. 이번엔 새로운 선수들이 오는 등 팀에 변화가 있다. 그래서 '성장'이란 단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는 "거미줄처럼 끈끈한 팀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7년 만의 봄배구를 경험했다. 챔프전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고희진 감독은 '1'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그는 "2022-2023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승점 1점이 아쉬웠고, 지난 시즌엔 1승이 모자라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엔 '1'도 아쉽지 않게, 1위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미소 지었다. 정호영과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홍삼 먹고 힘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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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4위였던 GS칼텍스는 '성장'을 꿈꾼다. 이영택 신임 감독은 "변화가 굉장히 많은 시즌이다. 우리 팀은 선수들 연령대가 무척 낮아졌다. 한 해를 보내며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유서연과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우리는 홈경기에서 이겼을 때 세리머니 후 '하트'로 동작을 마무리한다. 올 시즌 하트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5위에 머물렀던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믿음'을 키워드로 정했다. 김 감독은 "팀 내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나를 믿고 동료들을 믿으며 배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소영과 천신통은 "올해 우리 팀이 네 번째 별을 달겠다"며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향한 목표를 드러냈다.

6위로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기복'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도 잘하는 날과 못하는 날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강소휘와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는 "웨이트 트레이닝, 볼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근육을 성장시켰으니 개막 후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신임 감독은 '몽구스'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냈다. 장 감독은 "몽구스는 몽구스 과에 속하는 파이터 기질을 가진 동물이다. 특징이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빈다는 것이다. 우리도 올 시즌 그런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정아와 장위는 "매운맛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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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는 우리가

각 팀 감독에게 모든 측면에서 균형이 뛰어난 '육각형' 구단을 두 팀씩 뽑아달라고 했다. 현대건설이 7표로 1위를 차지했다.

강성형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많은 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걸맞은 배구를 하기 위해 잘 준비했으니 결과를 내야 한다"며 "지난 시즌의 (우승) 경험과 선수들의 노력을 통해 올 시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기대 중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경계하는 팀을 묻자 "한 팀을 꼽긴 어렵다. 컵대회(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때 느낀 것은 우리 팀의 사이드 높이가 낮다는 것이다"며 "모든 팀이 높아져 위협이 됐다. 특히 정관장의 높이에 우리 팀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2위는 3표를 얻은 정관장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을 견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컵대회 결승 때 보니 현대건설은 역시 막강하고 빈틈이 없어 보였다. 우리도 더 준비한다면 현대건설과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지난 시즌 봄배구행 티켓을 놓친 팀들은 투지를 불태웠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훈련을 굉장히 충실히 해줬다. 우리 팀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상대 팀들이 방심하면 그 틈을 파고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어떻게 해도 포스트시즌에 갈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긴 싫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고 모두 준비를 열심히 했다. 호흡만 잘 맞춘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호철 감독은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갈 것 같다. 다른 팀엔 없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늘이 주신 신동(천신통)이 있다"며 "다른 팀은 세터가 국내선순데 우리는 외국인 세터를 쓴다. 다른 팀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소연 감독은 "아까 강성형 감독이 높이 이야기를 할 때 살짝 서운했다. 우리 팀도 컵대회에서 보여줬던 경쟁력이 있다. 높이에서의 장점을 앞세워 올 시즌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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