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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대구 빅볼에 무너진 LG, 이번엔 ‘잠실 발야구’ 보여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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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친화’ 홈 구장서 PO 3차전

선발에는 준PO 수훈갑 임찬규

강민호 상대로 기동전 펼칠 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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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의 ‘빅볼’에 철저히 무너졌다. 플레이오프 1·2차전 두 경기에서 홈런만 8개를 맞았다. 한 번만 더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에서 3차전을 맞이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후 “대구에서는 우리도 빅볼을 할 수 있는 타자가 6명 정도는 된다”며 화력전을 자신했다. 그러나 삼성이 폭죽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동안 LG는 3홈런에 그쳤다. 그나마 2차전 홈런 2개는 스코어 1-10으로 사실상 경기가 넘어간 9회초에 나왔다. 1·2차전 모두 10점씩 내주며 상대 장타에 압도당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장소는 잠실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뀐다. 정규시즌 잠실에선 144경기에 총 220홈런이 나왔고 대구에선 71경기에 216홈런이 나왔다. 경기 수는 절반인데, 홈런 수는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차이가 크다.

1·2차전이 화력전이었다면, 잠실에서 열리는 3·4차전은 기동전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LG가 홈인 잠실에서 시즌 내내 해왔던 기동전마저 밀린다면 그대로 시즌은 끝난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LG는 콘셉트가 확실했다. 잠실에서 열린 1·2·5차전 세 경기 동안 도루 시도만 11번 했고, 9번 성공했다. 수원에서 열린 3·4차전 두 경기는 3차례만 시도했다. 도루 시도가 모두 성공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도루를 자제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대신 잠실 세 경기에서 하나도 치지 못한 홈런이 수원에서는 2경기에 각각 2개씩 나왔다.

홈 잠실에서 발로 승부를 봐야 할 LG지만 사정이 녹록지는 않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였던 KT 포수 장성우는 근래 몇년간 도루 저지에 약점을 보였다. 이번 시즌도 도루 저지율이 15.8%에 그쳤다. 거기에 와일드카드 결정 진출전부터 매 경기 선발로 뛰면서 체력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 LG 주자들은 지친 포수를 상대로 마음껏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LG가 체력 부담을 떠안고 있다. 14일 우천 순연으로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15일 다시 열린 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하고 그대로 대패했다. 2연패 막다른 골목에서 오는 정신적 부담이 신체적 피로를 가중할 수밖에 없다.

상대 포수 역시 만만찮다. 39세 노장 강민호(사진)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도루를 잘 잡아내는 포수 중 1명이다. 올해도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 30.6%를 기록했다. 백업 포수 이병헌도 29.8%로 ‘대도루 시대’가 열린 올해 나쁘지 않은 숫자를 기록했다. 삼성의 시즌 팀 도루 저지율은 29.8%로 NC(36.7%)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붙은 KT는 20.7%로 리그 최하위였다. ‘발야구’ 하나만 놓고 보면 가장 상성이 좋았던 팀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상대가 바뀐 셈이다.

LG는 3차전 선발로 임찬규가 나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혼자 2승을 따내며 수훈갑 역할을 했다. 삼성의 3차전 선발은 황동재다.

경향신문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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