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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성공한 덕후의 맞대결…삼성 황동재 vs LG 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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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황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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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린이(삼성+어린이)’와 ‘엘린이(LG+어린이)’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황동재(22)와 임찬규(31)를 각각 예고했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각각 소속 팀의 열렬한 팬이었다가 선수로 입단하게 된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황동재는 삼성이 ‘왕조’를 구축했던 2012년과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당시 율하초등학교에서 막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그는 2020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는 프로 3년 차인 2022년 어린이날 홈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해 ‘삼린이’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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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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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가동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2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하자 크게 상심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 경험이 있다. 결국 어머니에게 혼이 난 끝에 울면서 등교했던 그는 201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의 선택을 받아 꿈에 그리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입단 12년 만인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소년 시절의 꿈을 스스로 완성했다.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둘 중 임찬규의 어깨가 조금 더 무겁다. LG는 대구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을 모두 지고 잠실로 돌아왔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1패만 해도 곧바로 가을야구를 마감한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임찬규가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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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임찬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5와 3분의 1이닝 1자책점)과 5차전(6이닝 1실점)에서 잇달아 호투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2승을 챙겨 ‘빅게임 피처’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에는 두 차례 등판해 두 번 모두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팀 홈런 1위 삼성 타선에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황동재는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그는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대신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았다. 황동재는 정규시즌 LG전(7월 30일)에서 구원 투수로 1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그러나 당시 LG 중심타자인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을 모두 범타로 막아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동재는 “팀이 이길 수 있게 매 이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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