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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가을야구에서 진가를 보여준 김윤수, 형 김범수의 응원 속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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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김윤수가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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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투수 김윤수(25)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팀의 중요한 순간을 지켜내고 있다. 그의 활약 뒤에는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이자 그의 형인 김범수(29)의 응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윤수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이 7-4로 쫓기던 7회초, 2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가 맞서야 할 상대는 리그 타점왕(132타점) 오스틴 딘이었다. 이 위기에서 김윤수는 초구부터 150㎞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팀의 승기를 굳혔다.

김윤수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별 생각 없이 올라갔지만, 오스틴을 보자마자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포수) 강민호 형이 직구 사인을 내자마자 자신 있게 던졌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김윤수는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또다시 오스틴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두 경기 연속 오스틴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에 활약하며 삼성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김윤수의 활약을 자랑스럽게 지켜본 사람은 바로 그의 형, 김범수다. 김윤수는 “형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한 걸 축하하고, 시즌 때 못한 걸 가을야구에서 다 보여주자’고 했다. 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최고의 타자인 오스틴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멋진 승부를 펼쳤다”며 “정말 대견하고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퓨처스리그(상무)에서 제대한 후 부진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윤수는 전역 후 1군에 복귀하면서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 시즌 4경기에 나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제구 문제로 고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동생의 성장을 지켜본 김범수는 “김윤수는 나보다 나은 투수”라며 “윤수가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되기를 바란다”며 덕담도 전했다.

두 형제는 내년 가을야구에서 서로를 상대로 맞대결을 펼치는 꿈을 꾸고 있다. 김범수는 “올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삼성과 맞붙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우리 형제가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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