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1)이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구자욱의 소식을 전했다.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구자욱은 곧바로 출국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고 통증이 완화된 상태다. 부상을 입은 지 나흘 만이다. 구자욱은 입국 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를 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구자욱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오늘(18일) 저녁에 입국한다.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어제는 걸을 때 불편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내일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단 합류 후 체크를 해봐야 한다. 상태를 더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며 구자욱의 소식을 전했다.

삼성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더욱이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구자욱이 하루 더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면, 플레이오프 4차전 출전도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자칫 무리했다가 더 큰 부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은 구자욱의 부상 부위를 더 세밀하게 체크할 예정이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초반 부상을 당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은 상대 선발 손주영이 던진 116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에 성공한 구자욱은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 타석 때 2루를 훔쳐냈다. 그런데 구자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구자욱은 더그아웃을 향해 부상을 당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황급히 삼성 코칭스태프가 달려가 구자욱의 상태를 확인했다. 구자욱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고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디아즈의 좌선상 2루타 때 구자욱은 절뚝거리며 힘겹게 홈으로 들어왔다.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삼성은 다시 구자욱의 상태를 살폈고, 곧바로 이성규로 교체를 결정했다.

구자욱은 바로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선상 소견이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3,4차전은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구자욱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자욱이 빠졌지만, 삼성은 멀티홈런을 친 김헌곤과 디아즈, 그리고 결승 홈런을 친 김영웅의 활약을 앞세워 10-5 승리를 거뒀다.

승리했지만 삼성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박진만 감독도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부상을 당했따. 무릎에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3,4차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마냥 몸 상태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삼성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구자욱의 회복을 지원했다. 삼성은 구자욱을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기로 했다. 이지마치료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선수들이 부상 치료를 위해 자주 방문한다. 선수들마다 차도가 다르지만, 최초로 진단 받은 회복 기간보다 앞당겨 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은 구자욱이 이지마치료원을 다녀온 후 하루라도 빨리 팀에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구자욱은 삼성의 리더이자 공격의 핵심 선수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선수들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시즌 내내 타격감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구자욱의 정규시즌 성적은 129경기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타율 0.343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자욱의 활약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은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구자욱은 자신 때문에 팀 분위기가 처질까봐 참고 뛰었다. 경기 종료 직후 구토 증세를 호소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구자욱은 삼성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구자욱이 돌아온다면 삼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리는 금물이다. 박진만 감독의 말 대로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 과연 구자욱이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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