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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부진한 애런 저지 대신...‘잊혀진 거포’ 스탠튼과 ‘데려온 거포’ 후안 소토가 양키스의 15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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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최다 우승(27회)에 빛나는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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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5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후안 소토의 3점 홈런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ALCS를 뚫어낸 양키스는 26일부터 열리는 WS에서 통산 2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양키스는 한때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스토브리그 때마다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투자를 감행했지만, 2009년 WS 우승 이후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가을야구 자체에 오르지도 못할 정도로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만 빼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다. ALCS에도 5차례(2010, 2012, 2017, 2019, 2022) 올랐지만, WS 문턱 직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매년 WS 우승에 도전하는 양키스기에 WS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것은 실패나 다름없는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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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빅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하면서 에런 저지와 함께 ‘쌍포’를 구축했고, 적극적인 투자는 15년 만의 WS 결실로 돌아왔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맞붙고 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결과에 따라 이번 WS는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양키스와 메츠의 WS가 성사되면 2000년 이후 24년 만의 ‘서브웨이 시리즈’가 열린다. 미국 동서부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인 양키스와 다저스의 ‘클래식 매치’도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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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6회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2015년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2018년 양키스로 이적한 스탠튼은 이후 고질병인 부상으로 인해 끝없는 부진에 빠지며 ‘잊혀진 거포’가 됐다. 그러나 이날 홈런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9경기 타율 0.294(34타수 10안타) 5홈런 11타점을 올리며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율 0.167(31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간판’ 에런 저지 대신 이번 가을야구만큼은 스탠튼이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당연하게도 ALCS MVP는 스탠튼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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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승부는 2-2로 맞선 상태로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를 끝낸 것은 양키스가 WS 우승을 위해 데려온 소토의 대포 한 방이었다. 10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상대 불펜 헌더 가디스의 높은 유인구를 잡아 당겼고, 이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소토의 홈런포에 양키스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고, 9회부터 등판해있던 마무리 루크 위버가 10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양키스의 15년 만의 WS 진출이 확정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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