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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왕조 구축’ 목표로 내걸었지만…PO서 끝난 LG의 도전 [LG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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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목표로 내걸었던 왕조 구축에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친 LG는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시즌 너무나 압도적이었던 모습을 보인 LG였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다. 2023시즌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일궈냈다. 이들의 2024시즌 목표는 당연히 ‘왕조 구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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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위로 올 시즌을 마친 LG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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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개막 전부터 출혈이 컸다. 미국 무대로 진출한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군 입대를 위해 떠난 전천후 자원 이정용, 팔꿈치 수술을 받은 함덕주 등 특히 불펜진이 대폭 헐거워졌다. 신임 클로저 유영찬(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베테랑 김진성(3승 3패 2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 등이 분전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이에 염 감독은 백승현(2승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11), 박명근(2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6.39) 등의 성장을 바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 불펜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1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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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LG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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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내년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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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화력도 급감했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온전히 보존됐지만, 오지환(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박해민(타율 0.263 6홈런 56타점 43도루), 김현수(타율 0.294 8홈런 69타점) 등 베테랑 타자들이 동시에 주춤했다.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남을 오스틴 딘(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비롯해 홍창기(타율 0.339 73타점 출루율 0.447), 신민재(0.297 32도루 40타점)가 여전한 활약을 선보였으나, 타선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했다.

그 결과 LG는 서서히 선두권 다툼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전반기까지는 2위(46승 2무 38패)로 잘 버텼지만, 점차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1위 KIA 타이거즈에 너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LG는 KIA에게 3승 13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특히 8월 16일~18일 홈 3연전에서는 스윕패를 당했고, 이후 2위마저 지키치 못하며 3위(76승 2무 66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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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잠실 KIA전에서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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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도 LG는 힘겨운 여정을 펼쳐야 했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를 만나 엎치락뒤치락 하는 혈투를 벌였다.

이어 천신만고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지만, 1차전(4-10), 2차전(5-10)에서 삼성에게 완패했다. 다행히 3차전에서는 1-0 승전고를 울렸지만, 4차전에서 무너지며 왕조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기간 약해진 계투진 보강을 위해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삼성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LG는 많은 숙제들을 확인하며 올 시즌을 마쳤다. 불펜 보강은 물론이고 야수진에서도 새 얼굴들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여전히 투·타 균형이 좋기에 이러한 점들을 보완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는 LG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다. 선수들 모두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올 시즌 불펜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채워야 한다. 선수들도 ‘이렇게 밑에서 올라가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엔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1년 동안 열정적인 응원과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또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 꼭 우승 도전할 수 있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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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LG 팬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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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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