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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에서 중단…22일 오후 4시 재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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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원태인 5회까지 무실점 명품 투수전

6회 선두타자 김헌곤 균형 깨는 홈런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경기로 기록됐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할 예정이다.

KIA와 삼성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비 탓에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아시아경제

21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서스펜디드 선언을 알리는 내용이 띄워져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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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이어지는 중에도 비는 계속 내렸고 결국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삼성이 6회초 공격을 하던 오후 9시24분께 중단됐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심판진은 40여분이 지난 뒤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삼성이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서고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1루 주자는 강민호, 2루 주자는 디아즈, 타자는 김영웅이었다. 마운드는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지켰다. 볼카운트는 1B 상황이었다.

경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아쉽게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은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5회까지 양 팀 선발 원태인과 네일은 복사한듯 똑같이 무실점 호투했다. 원태인과 네일은 5회까지 똑같이 19타자를 상대해 공 66개를 던졌다. 원태인은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네일은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대권을 향한 가장 중요한 1차전인 만큼 두 팀 감독은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투입했다. 원태인은 올해 다승 공동 1위였고, 네일은 평균 자책점 1위였다. 경기 전 기상청 예고대로 비가 내렸고 경기가 예정보다 1시간가량 지연되고 그라운드가 젖은 악조건 속에서도 원태인과 네일은 눈부신 투구를 보여줬다.

네일은 거의 두 달가량 실전 경기 등판이 없었다. 지난 8월24일 창원 NC와의 경기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고 교체된 뒤 경기를 뛰지 않았다.

무뎌진 경기감각 탓인지 네일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삼성 1번 김지찬에게 볼만 네 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다. 2번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먼저 잡았지만 1루에서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타자주자 김헌곤이 1루에서 살았다. 네일은 3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4번 강민호에게 2루타를 허용해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5번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초는 공 아홉 개로 땅볼 세 개를 유도하며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초에는 선두 7번 류지혁에게 3루 강습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지찬의 보내기번트로 맞은 1사 3루 상황에서 김헌곤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 자신이 직접 3루 주자를 태그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4회초에는 강민호, 김영웅,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역시 류지혁에게 3루 내야 강습 안타를 허용했을 뿐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원태인도 네일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2회 2사 후 김선빈에게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했지만 KIA 7번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 다시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소크라테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선두 김도영에게 볼넷, 2사 후 김선빈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원준의 강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은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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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헌곤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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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삼성 선두타자 김헌곤이 일을 냈다. 김헌곤은 2B2S에서 네일의 5구째 스위퍼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오른쪽 외야 깊숙한 곳에 떨어질 듯했던 타구는 뒷심을 발휘하는가 싶더니 기어코 담장을 넘어갔다. 김헌곤은 3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네일의 스위퍼에 당하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지만 6회초에는 같은 공을 공략해 담장을 넘기는 뚝심을 보여줬다.

네일은 다음 디아즈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교체됐다. 네일은 최종적으로 5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 2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자 21명을 상대하며 76구를 던졌다.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4번 강민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에서 5번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섰고 1B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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