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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초유의 KS 서스펜디드...이범호 감독 '미소', 박진만 감독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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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악수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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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두 팀 사령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대놓고 드러내진 않았지만,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폭우가 내려 오후 9시 24분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40여분 동안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심판진은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 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단된 이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초 무사 1, 2루 상황 그대로 재개된다. 이후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 2차전이 시작한다. 만약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끝나면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2차전이 열린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범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며 “내일은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좋은 경기 감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차전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1차전 남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0-1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지만 1차전을 내주지 않은 상태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KIA의 큰 수확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KS 한 경기를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잘 던지던 상대 선발 원태인이 출전하지 못하고, 우리가 정규시즌 때 삼성 불펜을 상대로 잘 쳤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난 뒤 곧바로 펼쳐지는 KS 2차전 선발로 예정대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예고했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즌 중에도 없던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선발 투수를 쓰고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를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 수도 적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원태인은 (2차전에) 못 쓰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앞섰으니 불펜의 필승 계투조를 투입해 1차전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비가 오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 늘 그렇게 말씀드려왔다”며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차이가 큰데 내일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서스펜디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를 2차전 선발 투수로 내겠다”며 좌완 이승현과 우완 황동재 중 한 명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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