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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황희찬, 프랑스 명문 거부→울버햄튼 남았는데…꼴찌 추락, 2부리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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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여름 프랑스 명문 구단으로 가는 게 옳았나.

황희찬이 본인은 물론 팀의 부진에도 시련 깊을 전망이다. 지난시즌엔 강팀 킬러로 명성을 높이며 그럭저럭 무난한 한 시즌을 보냈는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강등권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홈에서 이겼던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두 골을 내줘 역전패하고 말았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2 뒤집기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울버햄프턴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 한창 부진했던 시기에도 6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는데,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시작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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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8경기 1무 7패, 승점 1을 기록 중이다. 승격팀 사우샘프턴 역시 승점 1에 불과하지만 득실차에서 울버햄튼이 -13, 사우샘프턴이 -12여서 울버햄튼이 꼴찌다.

맨시티전에서 울버햄튼은 3-5-2 전형을 가동했다.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고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부에노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라얀 아이트 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측면에 섰고 주앙 고메스, 안드레, 마리오 르미나가 중원에 배치됐다. 투톱은 마테우스 쿠냐와 스트란드 라르센으로 짜여졌다.

맨시티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리코 루이스가 백4를 만들었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허리를 받쳤고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일카이 귄도안, 사비뉴가 2선을 구축했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맨시티가 압도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울버햄튼이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 울버햄튼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세메두가 문전으로 들어가는 라르센을 향해 시도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라르센의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라르센은 지난 여름 울버햄튼이 포스트 플레이를 위해 데려온 192cm 장신 공격수다. 무용론에 휩싸였는데 모처럼 제 몫을 하고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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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맨시티는 빠른 반격에 돌입했다. 전반 8분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실바의 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사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0분 사비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귄도안의 시도는 골문 위로 벗어났다.

결국 수비수 그바르디올리 동점포를 터트렸다.

전반 33분 공격에 가담해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그바르디올은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대신 골문을 향해 과감한 중거리슛을 쐈다. 이 슈팅이 그대로 울버햄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6분 사비우의 중거리슛으로 역전까지 노렸지만 실패했다. 사비우는 전반전 추가시간에도 왼발 슛으로 울버햄튼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번에는 사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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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도 계속 맨시티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귄도안이 후반 17분 프리킥과 후반 19분 중거리슛으로 울버햄튼 골문을 두드렸지만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24분 박스 안에서 사비우가 시도한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은 교체카드도 활발하게 사용했다. 앞서 안드레 대신 토마스 도일을 투입했던 울버햄튼은 카를로스 포브스와 곤살루 게데스를 내보냈고, 맨체스터 시티는 도쿠와 사비우를 필 포든과 잭 그릴리시로 교체하면서 측면에 변화를 줬다. 후반 41분에는 울버햄튼 출신인 마테우스 누네스가 들어오기도 했다.

교체 자원들 중 그나마 활발했던 건 그릴리시였다. 그릴리시는 후반 42분 박스 바깥쪽에서 중거리슛을 때렸고, 후반 44분 실바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면서 번뜩였다. 그러나 두 번의 시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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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1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으나 경기 막바지 맨시티가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포든이 올린 코너킥을 스톤스가 헤더로 돌려 놓으면서 울버햄튼의 골문을 열었다.

울버햄튼은 비록 홈이지만 이번 맨시티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기록한 최강팀이라는 점에서 승점 1점 획득도 나쁘지 않았다. 실현하는 듯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다.

극장 역전골로 패배한 울버햄튼은 충격적인 6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아스널과 첼시에 연달아 패했던 울버햄튼은 번리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맨시티전까지 공식경기 7경기 무승(1무 6패)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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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을 이끄는 개리 오닐 감독은 이미 "당장 경질돼도 이상하지 않다"며 자신의 운명을 내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구단은 오닐 감독을 해고하지 않고 있다.

울버햄튼은 누누 산투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2018년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시즌째를 보내고 있는데,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강등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울버햄튼은 지난해 여름부터 돈이 될 만한 선수들을 상당수 팔고 있다.

이런 문제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과 싸운 뒤 계약해지를 선택했고 1년 2개월 전 오닐 감독이 온 것이었다.

오닐 감독도 이제는 역부족인 상황에 몰렸다.

지난 A매치 기간 요르단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재활 중인 황희찬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지난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우승 경력이 있는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 러브콜을 강력하게 받았으나 울버햄튼 잔류를 선택했다. 마르세유는 8경기 승점 17로 현재 PSG, AS모나코(이승 승점 20)를 바짝 따라붙는 3위다. 황희찬 입장에선 마르세유를 가지 않은 게 후회될 수도 있는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2부리거'가 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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