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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가을야구에서 대선배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메츠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승부처 때마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메츠 마운드 공략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 출루, 추격의 발판을 놨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공격의 물꼬를 튼 뒤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토미 에드먼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6-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다저스에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8회말 마지막 타석도 볼넷으로 출루, 메츠 투수들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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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올해 NLCS 6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9득점 9볼넷 OPS 1.184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5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볼넷 OPS 0.623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오타니는 또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 일본 빅리거 단일 시즌 챔피언십시리즈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4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경기에서 기록한 9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온라인판은 21일 "오타니는 자주 언급되지 않는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며 "올해 NLCS에서 총 9득점을 기록, 2004년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가 세운 일본 선수 챔피언십시리즈 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또 "오타니의 2024 NLCS 9득점은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더불어서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카를로스 벨트란이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 소속으로 기록한 12득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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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은 이어 "오타니의 경우 기대치가 너무 높아 아쉬움이 남지만 역대 단일 시즌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다 득점 4위를 기록, 팀 승리와 직결되는 부문에서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소환한 마쓰이는 1974년생으로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타자다. 2003년부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마쓰이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CS에서 타율 0.412(34타수 14안타) 2홈런 10타점 OPS 1.268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양키스가 보스턴에게 3승 4패로 무너지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2004 ALCS MVP는 마쓰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마쓰이는 대신 2007년과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붙은 2009 월드시리즈에서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3홈런, 8타점, OPS 2.027로 시리즈를 지배하고 양키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고질라'의 힘을 뽐내고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는 대선배의 뒤를 이어 2024년 월드시리즈를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어 보려 한다. 양키스가 자랑하는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와의 화력 대결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사진=AP/AFP/UPI/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