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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진짜 광기' 문근영·유아인 싹 지운 김성철, '지옥2' 전편 뛰어넘었다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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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우려를 깨끗하게 지웠다. 액션과 크리처는 훨씬 더 다채로워졌고, 서사는 깊어졌다. 김성철, 문근영, 임성재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 보는 이들에게 진정한 지옥문을 열어준 '지옥2'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극본 연상호 최규석, 연출 연상호)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첫 시즌이 지난 2021년 공개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지 꼬박 3년 만이다. 그 사이 주연 배우도 교체되고 넷플릭스의 독주체제는 유지됐지만 내실은 다르다는 지적도 있는 등 작품 안팎으로 잡음도 일던 상황. 3회까지 먼저 만나본 '지옥2'는 우려를 말끔히 지워내며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웹툰이 '지옥2: 부활자'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바. 시리즈 '지옥2' 역시 '부활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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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첫 시즌은 지옥의 존재와 고지, 신벌인지 천벌인지 모를 '벌'의 시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벌'이라는 현상 앞에 사람들은 무력해졌고 '신'의 존재를 찾아댔다. 정치권, 사법체계 등 인간이 문명사회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놓은 규칙들이 무의미해진 지 오래. '지옥2'에서는 신권 중심의 종교 기반 사회가 한층 더 심화됐다.

주목할 점은 '새진리회'와 '화살촉'의 대립이다. 첫 시즌에서 새진리회와 화살촉은 고지와 계시, 시연, '신의 의도'를 중심으로 이질적인 공생관계였다. 의장을 중심으로 공권력에 버금가는 위상을 자랑하는 새진리회, '신의 의도'를 빌어 테러를 자행하며 법을 뛰어넘는 폭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화살촉. 방식은 다르지만 고지와 시연을 따라 공통된 '신의 의도'를 추종하던 두 집단이 '지옥2'에서는 의도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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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지옥' 첫 시즌 말미 배영재(박정민 분)와 송소현(원진아 분) 부부가 지켜낸 아이가 있다. 갓 태어난 아기가 고지를 받으며 "죄 지은 자에게 벌을 준다"는 신의 의도가 무색해졌던 상황. 배영재와 송소현은 정체불명 괴물들의 신벌로부터 3분을 버텨내고 아이 대신 죽음을 맞았다. 그들의 아이 '재현'은 여전히 원인 불명의 이 신벌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생명, 박정자의 죽음을 시연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민혜진이 소도 세력과 함께 그 아이를 보호, 관찰하고 있다.

아이의 시연 뒤로 새진리회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고, 그 틈을 행동하는 광기와 현란한 폭력으로 파고든 화살촉. 그 중심에 새 얼굴 문근영이 있다. 화살촉 집단의 광신도로 파격 변신한 문근영은 과거의 '국민 여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가짜 광기는 우스울 '진짜 광기'가 정체불명 신에게 잠식당한 '지옥2'의 세계를 어떤 CG보다 여실히 재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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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정진수 의장으로 합류한 김성철은 첫 시즌 유아인의 존재감을 깔끔하게 지워낸다. '지옥' 첫 시즌에서 놀라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도 마약 투약 혐의라는 사생활 논란으로 시리즈에서 하차한 유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진리회 의장인 정진수는 결코 가볍게 지워낼 수 없는 캐릭터였기에 제작진과 김성철의 고민이 깊었을 터다. 이에 '지옥2'는 시작부터 부활한 정진수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며 '김성철 표 정진수'를 각인시키는 데에 주력한다. 지옥을 떠돌다 부활해 자신이 만들었던 신권 중심 세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극 중 김성철의 행보는 연기로나 서사 면에서나 눈을 뗼 수 없게 만든다.

새롭게 합류한 임성재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광신도 문근영과 부활자 김성철 사이 임성재는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낸다. 여전히 '지옥' 세계관의 시연은 설명되지 않고 그렇기에 이해할 수 없다. '지옥' 첫 시즌, 그리고 '지옥2' 3회까지도 이 시리즈는 현상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진 않는다. 오히려 짐작할 수도 없는 아비규환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이쯤 되면 괴물들에게 당하는 시연이 지옥인지, 신에게 점령당한 사회가 지옥인지 알 수 없을 지경. "웰컴 투 더 헬". 모두에게 지옥문이 열렸다.

오는 25일 넷플릭스 공개, 총 6부작, 런닝타임은 40분에서 50분 안팎으로 회차별로 다르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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