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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너무 의욕만 앞섰던 KIA, 내렸던 비가 머리 식혀줄까… 승리 확률 26.9% 불과, 역전극 만들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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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오랜 기다림 끝에 21일 다시 무대에 섰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큰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제임스 네일은 잘 던졌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른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스위퍼의 조합이 좋았다. 특히 스위퍼의 제구는 대다수 공들이 좋았고, 몇몇 공은 예술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가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야수들이 문제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관건으로 뽑으면서도 타자들이 준비를 잘했다면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KIA는 올해 유일한 팀 타율 3할 팀이자,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독보적인 리그 1위였다. 장타와 기동력이 잘 조합되어 있는 팀이라는 점도 무서웠다. 삼성도 한 방이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정규시즌에서는 KIA가 전체적인 짜임새가 더 좋은 팀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물론 상대 선발이 올해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원태인이라는 점은 고려를 해야 한다. 원태인도 이날 네일에 못지않은 좋은 투구를 했다. 에이스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투구였다. 그러나 KIA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공격적으로 승부를 했지만, 몸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2회 2사 후 김선빈이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치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지만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막혔다. KIA의 분위기가 이날 들어 처음으로 달아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최원준이 초구에 방망이를 냈다가 힘 없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첫 피안타를 장타로 허용한 원태인을 조금 더 밀어붙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4회에도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올해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타자다. 베이스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원태인을 괴롭힐 수 있는 선수다. 다만 후속 타자 최형우 또한 초구 타격을 했으나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섰고, 김선빈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으나 최원준이 투수 땅볼을 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을 적극적으로 타격했지만 결과는 파울 두 개였고, 원태인은 유리한 카운트를 가지고 변화구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1회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3회에는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서건창의 실책은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나와서는 안 될 수준의 실책이었다. 박찬호도 3·유간 깊은 타구를 잘 잡기는 했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KIA 선수들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열정 쪽으로 더 치우친 경기를 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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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도 경기 후 “아무래도 오늘 선수들이 차분하게 하자고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보니까 긴장한 모습도 보였고, 약간 흥분한 상태처럼 보였다”고 인정했다. 어쩌면 KIA로서는 다행히도 삼성의 6회 공격 무사 1,2루에서 비가 내려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경기는 22일 오후 4시부터 이어서 한다. 밤사이 흥분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는 여건이다. KIA로서는 서스펜디드 선언이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1차전을 내줄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집계한 승리 확률을 보면 경기 중단 당시 삼성의 승리 확률이 73.1%에 이르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이고, 무사 1,2루에서의 기대 득점까지 다 계산된 것이다. KIA의 승리 확률은 26.9%다. 높은 수치는 아니다. KIA는 일단 6회 상황을 잘 막고 남은 4이닝에서 역전을 노려야 한다.

김영웅이 타석에 있기에 KIA로서는 좌완 곽도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곽도규는 좌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선수들이다. 반대로 삼성은 무사 1,2루에서 어떤 작전으로 KIA 벤치의 구상을 흔드느냐가 중요하다. 서스펜디드 선언이 만든 변수에서 어떤 팀이 더 냉정하게 상황을 끌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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