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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조용필, ‘정규 20집’을 넘어 끝없이 이어질 ‘가왕’의 음악 (종합)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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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건 배워야”...조용필, 70세에 내놓은 정규 20집 ‘20’


“70을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계속 열심히 해 봤습니다. 어느덧 1집부터 시작해서 정규 20집을 맞이했습니다.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원한 오빠’ 가왕 조용필이 11년 만에 정규 20집 ‘20’을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곡을 발표하면서 ‘음악’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조용필. “음악과 관련해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다.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다”는 조용필의 음악인생은 여전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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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가왕 조용필이 11년 만에 정규 20집 ‘20’을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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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조용필의 ‘20’은 2022년 ‘Road to 20 – Prelude 1’, 2023년 ‘Road to 20 – Prelude 2’로 20집으로 가는 조용철의 여정을 차례로 보여주며, 그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평가된다.

2013년 정규 19집 ‘Hello’ 11년 만에 정규 20을 발표한 조용필은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된다. 제가 91년도에 방송을 안 하겠다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방송을 안 하니 신곡을 내 봤자 안 되더라. PR이 안 되더라. 2013년 19집은 운이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새로운 정규 앨범이 탄생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조용필의 음악 작업은 멈춘 적이 없었다. 이달 초까지 신곡 녹음에 임했다고 밝힌 조용필은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못한 곡이 하나 더 있다. 성향이 이번 앨범 속 노래와 다르기에 다음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앨범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사실 모르겠다. 약간 미쳐서 21집까지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이다.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노래다. 메시지는 뭉근하되 음악의 색채는 시원하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총동원돼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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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향한 응원가를 들고 온 이유에 대해 조용필은 “옛날 노래를 들어보면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 북돋아 주는, 희망을 주는 음악들이 많다. ‘그래도 돼’는 그와 같은 음악의 연장선이다. 저도 (음악으로) 위로를 받았기에, 저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향한 조용필의 진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설명한 조용필은 “이는 대중에게 가면 ‘대중의 표현’이 된다. 결국에는 대중의 것이 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옛날에는 모르고 했다. 좋으니 하는 것이었는데, 차츰 깨닫게 돼서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 우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장르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조용필은 “지금도 창법이라든지 음성을 내는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연구하고 시험해 보는 것이 재미있다. 이게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저의 동기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신작 ‘20’에서 조용필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ver. 2024’를 보여준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그 중 인상적인 수록곡은 ‘왜’이다. “많은 곡을 내면서 이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한 ‘왜’는 차분한 건반 연주로 시작해 단조와 장조,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곡이 전개된다. 이에 대해 조용필은 “한 곡을 위해 6개월을 연습했다. 창법이라든지 가성이라든지, 노래의 전달력이라든지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써서 가장 많이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20’의 마지막 트랙인 ‘라’는 기존의 조용필의 음악과는 궤를 달리한다. 가당 하드한 일레트로니카 트랙인 세대와 장르의 벽을 사뿐히 뛰어넘어 리스너들의 흥을 돋운다. 어쩌면 ‘콘서트’에 가장 적합한 곡이기도한 ‘라’에 대해 “이 노래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말한 조용필은 “사운드도 그렇고 이런 곡을 할 때마다 나이를 자꾸 생각하게 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고, 콘서트에 잘 맞는 곡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콘서트에서) 조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할 수 있다. 주위에서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1969년 미8군 무대 ‘화이브 핑거스’를 통해 데뷔한 조용필은 2024년 현재에 오기까지 56년의 음악 인생을 보내왔다. 최근 10년을 되돌아 봤을 때 집과 스튜디오만을 반복해 왔음을 밝힌 조용필은 “집에 와서도 음악을 듣고 조는 것이 일이다. 그것밖에 모른다. 다른 것에 대해 무식한 편이다.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다. 이 꿈은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다”며 ‘가왕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지나온 세월만큼 나이테가 새겨지듯, 가왕의 목소리는 더욱 깊어져간다. “소리가 옛날의 조용필은 아니다”고 말한 조용필은 “거기에 대한 저에 대한 나의 상태를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맞게끔,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가창에 대해 말했다.

음악을 향한 변함없는 갈증과 욕심을 드러낸 조용필은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했는데, 어떤 노래는 제가 흉내 내고 싶은 곡이 있다. 심지어 많다. 저는 그런 창법이 안 될 수 있지만, 최대한 곡을 듣고 많이 연습도 한다. 젊은 가수 흉내를 많이 낸다. 목이 우리보다 커서 그런지 울림이나 녹음을 들어보면 다른 면이 많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용필은 거듭 이번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수 있음을 말하면서도 “그래도 저는 계속 하고 싶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음악 세계를 기대케 했다.

한편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발매되며,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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