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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정 안되겠다 싶을 때 그만두겠다”는 조용필, 그래도 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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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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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안되겠다 싶을 때 그만두겠다.”

‘가왕(歌王)’ 조용필(74)이 11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데뷔 시절 그대로였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는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은 조용필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찾은 취재진을 붐볐다. 특히 행사장 밖에서도 조용필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그의 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이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원조 오빠부대를 증명했다. 진행은 음악평론가 임희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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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새 앨범 발매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에 몰려든 팬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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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보 타이틀곡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조용필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진 뒤 그는 조심스레 마이크를 잡았다. 조용필은 “칠십 나이 먹고 열심히 해봤다.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인데 앨범으로써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곡, 좋은 곡 또 만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조용필은 오랜만의 공식석상 자리로 인한 떨림을 전하며 “콘서트는 좋고 행복하고 편안한데, 이 무대는 참 떨리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필은 과거 1980~90년대 이후 방송 활동을 좀처럼 하지 않아왔다. 조용필은 “1991년 공식적으로 방송 안하겠다 선포한 적이 있다. 당시 정말 나만큼 방송을 많이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가수인데 그냥 방송인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선언 이후 문제가 생겼다는 조용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콘서트를 열면 서울권은 아니지만 지방권을 가면 2층이 채워지지 않았다. 방송을 안하다보니 공연 홍보가 안됐던 것이다. 그때 조금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며 아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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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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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속사는 신보 ‘20’을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이라고 소개했던 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선공개했던 ‘찰나’, ‘타이밍(Timing)’,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임서현, 김이나, 서지음 등 실력파 작사진이 투입돼 더욱 수준 높은 노랫말을 선사한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조용필은 신보 수록곡 전체를 청취하며 설명을 곁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 5번 트랙에 자리한 ‘왜’ 곡에 대해 “이 곡 만큼 연습을 많이 곡은 없었을 것이다. 이 곡만을 위해 몇 개월을 연습했다. 창법, 가성 등 전달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장 많이 연습한 곡”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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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수록곡들을 청취하고 있는 조용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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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돌파, 최초 누적 앨범 1천만 장 돌파, 국내 가수 최초 일본 NHK홀 공연 및 ‘홍백가합전’ 출연,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 국내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공연 등 무수한 기록을 세웠다. 데뷔 55주년인 지난해에도 국내 톱스타만 설 수 있다는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렇듯 조용필은 50년 넘게 가수 생활을 해온 살아있는 레전드 가수다. 그에게 가수라는 건 어떤 정의일까. 조용필은 “가수는 노래하는 게 좋아야 하고, 음악하는 게 좋아야 한다. 또 장르도 다양하게 듣고 계속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창법, 음성 내는 연습 등 방법을 연구하곤 한다. 끊임없이 시도 해보는 게 재밌다.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라며 여전히 노력하는 대가수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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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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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세월에 따른 목소리 변화에 대해 “사운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솔직하게 목소리가 옛날 조용필은 아니다. 내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무리하게 노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현재 내 상태에 맞게 소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타이틀곡 프로듀싱을 마틴 한센을 필두로 콘라드 스웰, 미첼 루이스 등 외국 프로듀서진이 맡았다. 조용필은 “한국과 미국을 수 차례 왔다갔다 하면서 믹싱만 18번 정도한 것 같다”고 빈틈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끝으로 조용필은 “정 안되겠다 싶을 때, 그때 그만두겠다”며 취재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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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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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제작은 뉴진스와 협업으로 뜨거운 ‘돌고래유괴단’이 맡았다. 메가폰을 잡은 이주형 감독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유치해지리만큼의 깜깜한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응원하는 음성과시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변요한, 이솜, 전미도, 박근형이 출연했다.

조용필의 20집 ‘20’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실물 CD 음반은 다음 달 1일 발매된다.

조용필은 신보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23∼24일과 다음 달 30일∼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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