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3 (수)

한국시리즈 ‘가을비 순연’… “선발진 숨통” 삼성에 단비 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PS 첫 서스펜디드, 오늘로 또 연기… 삼성 1-0 앞선 6회부터 1차전 재개

삼성 원태인 등 선발투수 운용 여유… 구자욱 회복시간도 벌어 유리 전망

이범호 KIA 감독 “긴장도 덜해져… 우리 타자들 활발한 타격 보일 것”

동아일보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22일 오후 4시부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속개될 예정이던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이어서 열리기로 돼 있던 2차전이 모두 취소되자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광주=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경기’가 선언됐던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더 연기돼 23일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될 예정이던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1차전에 이어 열기로 한 2차전을 모두 취소했다. 1차전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2차전은 이날 오후 광주 지역에 예보된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취소된 두 경기는 23일 오후 4시 1차전이, 1차전 종료 후 1시간 뒤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끝나면 2차전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영웅 타석부터 다시 시작한다.

22일 오후 광주에 비가 많이 내리진 않았다. 이날 KBO 관계자는 “전날부터 오늘 오전까지 내린 비로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데 최소 3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오후 4시에 재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오후 늦게부터는 또 비 예보가 있어 2차전도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1차전 서드펜디드 경기 선언 직후 “선발투수 원태인이 잘 던지고 있었고, 공격도 흐름을 탔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22일 1, 2차전 취소 결정은 담담히 받아들였다.

경기가 하루 더 밀린 것을 두고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보다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거쳐 올라온 삼성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은 LG와의 PO를 19일 4차전에서 끝내고 하루만 쉰 뒤 21일 한국시리즈 일정을 시작했다. 삼성은 15일 PO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당한 중심 타자 구자욱이 회복할 시간도 벌었다.

삼성은 선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현재 삼성 마운드에서 확실한 선발투수는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 원태인과 외국인 우완 레예스 두 명이다. 한국시리즈 경기가 이틀 연속 미뤄진 덕에 레예스는 5일간 휴식 후 25일 안방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레예스는 19일 PO 4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던졌다.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승부가 7차전(30일)까지 이어지면 한 차례 더 등판할 수도 있다.

21일 1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공 66개를 던진 원태인 역시 나흘 휴식 뒤 26일 4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원태인은 “(1차전) 투구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흘 쉬고 좋은 컨디션으로 4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우리 선수들이 1차전에선 긴장한 탓인지 좋은 공을 놓치곤 했다.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으로) 1차전을 사실상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도가 확실히 덜할 것”이라고 했다. 또 “23일 1차전 잔여 이닝은 불펜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시리즈 분위기에 적응한 우리 타자들이 21일보다는 활발한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IA는 21일 1차전 때 5이닝 동안 2안타에 그쳤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