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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인종차별 외모비하’ 애버크롬비 전 대표, 남성모델 성착취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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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애버크롬비 광고. 사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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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이하 애버크롬비)의 전 CEO 마이크 제프리스(80)가 남성 모델 성착취 혐의로 체포됐다.

미 뉴욕동부지검은 22일(현지시간) 성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및 성매매 등 16개 혐의로 제프리스 전 CEO(최고경영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파트너인 매슈 스미스(61)와 남성들을 모집한 제임스 제이컵슨(71)도 함께 체포됐다.

제프리스는 지난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애버크롬비를 이끌며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로 키웠다. 몸에 핏(딱 붙는) 캐주얼로 미국의 1020세대를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인종차별, 외모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제프리스는 2013년 “뚱뚱한 여자가 들어오면 (매장) 물을 흐린다”며 여성옷 사이즈를 제한한다고 말한 후 판매부진의 늪에 빠져 사퇴했다. 백인 남성의 몸을 앞세운 광고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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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크롬비 전 CEO 마이크 제프리스. 사진|AP 연합뉴스


검찰은 제프리스와 스미스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자신의 부와 영향력을 악용해 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려는 15명의 남성을 상대로 미국 뉴욕과 롱아일랜드의 자택, 유럽 각지의 호텔에서 돈을 지불하고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체포된 제이컵슨은 19세에 불과한 남성 모델들을 상대로 선발 시험을 명목으로 성관계를 한 뒤 제프리스와 스미스 커플에게 추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브리언 피스 뉴욕 동부지검장은 “제프리스와 그의 파트너 스미스, 모집책인 제이컵슨은 자신들의 성적 만족을 위해 취약한 남성들을 돈과 권력을 이용해 착취했다”라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성착취 혐의는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의 탐사보도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방송에서 제프리스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소개됐다.

이후 미국에서 제프리스가 일자리를 미끼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모델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한 남성 모델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성착취 목적의 인신매매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소 15년형 이상의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애버크롬비 측은 전직 CEO인 제프리스의 체포 소식과 관련해 ‘충격적’이라면서도 회사는 제프리스가 받는 혐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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