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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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KIA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36)이 7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 다시 승리를 맛봤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KS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으로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소속팀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개인 통산 179승(118패)으로 현역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두산베어스와 KS 2차전에서 1-0 완봉승을 거둔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7년 만이다
이날 양현종은 피안타를 8개나 내줄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빠른공 최고 구속도 145km에 불과했다. 1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과감한 승부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투구 수 8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6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양현종은 7-2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지신의 임무를 마쳤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순간 KIA 홈팬들은 일제히 ‘양현종’을 연호하며 에이스를 응원했다. 양현종도 팬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례한 뒤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날 KS 2차전 데일리 MVP에 뽑힌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 기분 좋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야수들이 넉넉하게 점수 뽑아준 덕분에 볼 배합을 공격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긴 이닝을 던지진 못했지만 불펜이 잘 막아줘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인터뷰 내내 ‘공격적인 투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삼성 첫 타자(김지찬)부터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기에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나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직구가 괜찮다고 느껴 직구 위주로 던져도 장타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만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인 양현종은 역대 KS 최고령 선발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종저 국내 최고령 KS 선발승은 2000년 11월 3일 현대유니콘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조계현(당시 두산)의 36세 6개월 2일이었다.
참고로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하면 KS 최고령 선발승 투수는 2002년 11월 4일 삼성과 KS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LG의 만자니오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 18일이었다.
양현종은 최고령 기록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난 아직도 27살 같은데 나한테 이런 말이 붙는다는 게 신기하면서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고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 86개 공을 던진 양현종은 나흘 휴식 후 5차전 등판에 대한 강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4일 쉬고 다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리즈가 비로 이틀 미뤄진 만큼 삼성 레예스가 4차전에 나간다는 가정하에 나도 5차전 등판을 준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2, 3승 먼저 했다고 해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분위기가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 5차전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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