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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하루에 2승 챙긴 KIA,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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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연기된 1·2차전 연승 질주

조선일보

KIA 김도영이 23일 삼성과 벌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회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는 이날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2번째 정상을 눈앞에 뒀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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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틀간 내린 비는 홈팀 KIA에 승리를 안겼다. KIA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하루에 치러진 1차전(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정지 경기)과 2차전을 모두 승리,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KIA는 1차전에서 7회 3안타와 2볼넷, 상대 폭투 2개를 엮어 7회 4점을 뽑은 끝에 5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선 타선이 초반에 터지면서 8대3 낙승을 거뒀다.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25일 오후 6시 30분 삼성 홈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감독의 엇갈린 선택, 희비 갈랐다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초 무사 1·2루 공격으로 재개된, ‘2박 3일’ 1차전은 양 팀 감독 첫 선택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처음 상대하는 타자가 좌타자(김영웅)였지만, 우완 전상현을 투입했다.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았다”며 정공법을 선택했다.

삼성은 많은 점수가 절실했다. 삼성은 올 정규 시즌 KIA에 4승 12패로 열세였다. 패배 12번 중 역전패가 7번이었다. 그중 5경기가 7회 이후에 뒤집혔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한 발짝 비껴 섰다. 정규 시즌 28홈런을 때린 김영웅에게 강공 대신 보내기 번트를 주문했다. 득점 확률을 높인다는 생각이었지만, 이게 악수(惡手)가 됐다. 김영웅의 번트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2루 주자가 3루에서 비명횡사했다. 부담을 던 전상현은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고,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끝냈다.

KIA는 7회 감췄던 호랑이 발톱을 드러냈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어 삼성 마운드를 압박했다. 삼성 베테랑 임창민도 긴장감을 억누르지 못한 듯 폭투 2개를 연이어 던져 너무 쉽게 동점과 역전 점수를 내줬다. 그러자 KIA 타선의 혈(穴)이 뚫렸다.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졌고, 8회 김태군의 1타점 2루타로 5-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도 고려했던 좌완 이승현을 필승 카드로 1차전 6회에 내보내고도 7회 첫 타자 볼넷 후 너무 빨리 강판시킨 게 대재앙을 초래했다. 이승현은 6회엔 몸에 맞는 볼을 하나 내줬으나 다른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양현종 호투, 김도영 홈런 2연승

삼성의 2차전 선발 황동재는 1회를 견디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5실점하면서 강판당했다. 21일 삼성 원태인에게 꽁꽁 묶였던 KIA 타선이 1차전 승리로 기세를 탄 듯 1회 5안타로 황동재를 두들겼다. 2회엔 KIA의 최고 스타 김도영의 타구가 오른쪽 외야석에 떨어져 챔피언스필드에 환호성을 자아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삼성 마운드와 달리 KIA 2차전 선발 양현종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는 2017년 KIA가 두산을 4승 1패로 누르고 통산 11번째 정상에 등극했을 때 주역이었다. 당시 광주 2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역투로 1대0 완봉승을 엮어냈다. 중립 지역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7대6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의 짜릿한 맛을 마운드에 느꼈다. 그는 1승 1세이브로 2017 한국시리즈 MVP 영예를 맛봤다.

7년이 지난 올해 양현종의 구위는 예전 같지 않았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처리한 것은 5회가 유일했다. 4회까지는 계속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가 7-2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 오자 홈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베테랑의 역투에 찬사를 보냈다. 양현종은 조계현을 넘어 국내 선수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 투수(36세 7개월 22일)라는 영예와 함께 경기 MVP로 선정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하루 잘 쉬고 재정비한 다음 대구 3~4차전에서 장타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반격을 다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차전을 이기면서 2차전을 쉽게 운영했다”며 “김도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이기는 플레이를 펼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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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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