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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정몽규 "감독 선임 개입? 전강위 추천 후보만 뽑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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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뽑을 때마다 논란…규정따라 열심히 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완벽하지는 않았다"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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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국회로 불려 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때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에 "완벽하지 않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홍 감독 선임 절차 관련 질의를 받았다.

민 의원은 축구협회의 남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비교하면서 위원회 구성, 후보 면접 과정, 후보 평가, 내정 후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들어 네 가지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규정을 위반하고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 감독의 면접을 진행했으며, 주먹구구식으로 주관적 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고,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 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것을 문제삼았다.

당시와 달리 축구협회가 최근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신상우 김천상무 코치를 선임했을 때는 큰 잡음이 없었다.

이런 차이를 지적하자 정 회장은 "여러 가지 착오가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10차 회의를 끝으로 홍 감독을 1순위로 추천하면서 사실상 할 일을 다 마쳤다. 이후 이 이사는 홍 감독과 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며 "홍 감독에 대해 주먹구구식 주관적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 전강위가 충분한 토의를 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뉴스1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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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 회장은 "남녀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에 본질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홍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외국인 감독이 여러 사정을 이유로 결렬되는 등 새 감독을 찾는 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완벽하지 않고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30여년간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할 때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늘 규정에 따라 열심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때 논란이 일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전 감독을 뽑을 때도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전강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임을 진행한 데다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정 회장이 클린스만 전 감독 포함 최종 후보 2명과 2차 면접을 진행한 것이 부당하다고 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부분을 지적하자, 정 회장은 "면접이 아닌 협상의 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이어 "2013년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전강위가 추천한 감독을 한 번도 뽑지 않은 적이 없다. 전강위를 무력화시킨 적도,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한 적도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뉴스1

13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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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 회장은 이번에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낱낱이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이 "홍 감독에게 연봉 25억원 이상을 제시하며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읍소한 것이냐"고 묻자, 정 회장은 "말씀하신 액수는 정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이 들춰졌다. 알려져서는 안 될 후보 명단이 공개됐고, 협상에 중요한 계약 조건까지 유출됐다. 앞으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런 민감한 내용은 밖으로 드러나선 안 된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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