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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버디쇼 안병훈 "가족·제자들 응원 힘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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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병훈이 24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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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직접 대회장을 찾은 부모님과 자비를 털어 만든 주니어 클리닉에 참가한 제자들의 열띤 응원이 18홀 내내 이어졌다. 올해 상승세를 타는 샷 감각과 든든한 지원군 덕분일까. 안병훈(33)이 DP월드투어·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5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안병훈은 "팬들의 응원에 엄청난 힘을 얻었다. 첫날부터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병훈은 2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 냈다. 보기 2개를 범하긴 했지만 '닥공'을 앞세워 버디 7개를 낚아채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이반 칸테로(스페인)와는 1타 차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36위로 출전 선수 중 순위가 둘째로 높은 안병훈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리고 첫날부터 날카로운 샷과 퍼트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 앞에서 버디쇼를 펼쳤다. 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예고한 것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닥공 전략'도 갤러리들을 감탄하게 했다.

최고 장면은 3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나왔다. 파5 3번홀에서는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티샷으로 308야드를 날린 뒤 다시 한번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두 번째 샷을 날리는 '드라이버 오프 더 덱(Driver off the deck)'을 선보였다. 핀까지 약 290야드 남은 상황에서 안병훈의 두 번째 샷은 낮게 날아가 그린 앞에 멈춰 섰다. 깜짝 놀랄 만한 샷에 갤러리들은 환호하며 "안병훈 대박"이라고 외쳤다. 안병훈은 이에 화답하듯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에서는 계획한 대로 1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페어웨이에 붙어 날아가듯 낮은 탄도로 280야드 가까이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했다.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약 4야드 거리에 붙인 뒤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챘다.

이날 안병훈을 따라다닌 갤러리들 중에서는 특별한 손님들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 안병훈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초청했던 '안병훈 주니어 클리닉' 참가 선수들이었다. 정지원, 김민기, 김태규는 선생님이자 멘토인 안병훈을 따라다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안재형 전 탁구대표팀 감독과 어머니 자오즈민 전 중국 탁구대표도 첫날 경기를 함께 돌며 응원했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인 김홍택은 KPGA 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5언더파 67타를 적어 낸 그는 K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홍택 다음으로는 김승혁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포진했다.

세계 랭킹 25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김주형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친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공동 9위로 시작했다. 김주형은 이날 현장에서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내 팬클럽이 있다는 것을 첫날 경기를 치르면서 알게 됐다. 18개 홀을 모두 따라다니면서 내 이름을 불러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송도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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