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공을 따내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결승골을 도운 페르민 로페스가 오심 논란에 입을 열었다.

당시 경합 상황에서 로페스가 손을 써 김민재를 밀친 뒤 공을 따냈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 걸 두고 오심인지 아닌지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페스는 "김민재가 쉽게 밀렸다기에 그는 너무 무겁지 않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한지 플릭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하피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바르셀로나는 조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챔피언스리그 2패째를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2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뮌헨을 침몰시킨 주역은 브라질 출신 윙어 하피냐였다. 바르셀로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하피냐는 전반 1분 만에 골망을 흔들더니 전반 45분과 후반 11분 추가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뮌헨을 상대로 해트트릭쇼를 펼쳤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건 1-1 균형이 유지되던 전반 36분에 터진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로페스가 가볍게 띄워 넘긴 공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바르셀로나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경기가 끝나고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이 나오기 전 로페스가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공을 얻어낼 때 장면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로페스는 후방에서 공이 날아오자 김민재와 직접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대신 김민재의 등 뒤에서 김민재를 툭 밀어낸 뒤 그대로 결을 살려 공을 따냈다. 경합을 피하고 김민재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공을 가져오려는 전략이었다. 이를 두고 로페스의 행동이 파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요주아 키미히는 "로페스가 팔을 사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며 "점프를 하면 조금만 밀어도 공을 잡지 못한다. 내가 봤을 때는 파울이었다. 그게 바로 경기의 흐름이 바뀐 시점"이라며 해당 장면에서 파울이 선언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 역시 "심판을 탓하지는 않겠지만, (김민재가) 밀린 게 공중볼 경합을 결정했다"면서 "정말 짜증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당사자인 로페스는 답변을 피했다.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로페스는 경기 후 '모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이전에 나온 장면이 파울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민재가 내게 밀려서 쉽게 날아갔다고 하기에 그는 너무 무겁지 않나?"라며 웃었다.

로페스의 말처럼 두 사람의 신체조건은 꽤나 차이가 난다. 170cm대 중반의 키와 호리호리한 체형을 보유한 로페스가 190cm에 육박하는 거대한 김민재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게다가 이날 김민재는 레반도프스키와의 경합에서도 모두 승리하면서 공중을 장악했다. 로페스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민재는 이 장면 때문에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도 낮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9%, 드리블 성공 1회, 긴 패스 성공 10회(11회 시도),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4회(100%) 등을 기록했지만 독일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김민재에게 최하점인 5점을 줬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