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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가족·애제자·팬에 힘 얻은 안병훈 “남은 라운드도 잘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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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5언더 적어내 공동 2위
부모님 안재형·자오즈민
주니어 클리닉 참여 선수
18홀 함께 돌며 응원 펼쳐


매일경제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안병훈이 주니어 클리닉 참가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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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애제자들, 한국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받은 안병훈이 DP월드투어·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그는 “고국팬들의 응원에 엄청난 힘을 얻었다. 첫날부터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첫 단추를 잘 끼운 소감을 전했다.

안병훈은 2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를 단 2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낚아챈 그는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이반 칸테로(스페인)와는 1타 차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6위에 자리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순위가 두 번째로 높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첫날부터 샷과 퍼트는 날카로웠다. 그는 정교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5언더파를 몰아쳤다.

현장을 찾은 골프팬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장면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중 최고의 장면은 3번홀과 4번홀에서 나왔다. 파5 3번홀에서는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티샷으로 308야드를 날린 뒤 다시 한 번 드라이버를 선택해 두 번째 샷을 날리는 ‘드라이버 오프 더 덱(Driver off the deck)’을 선보였다.

핀까지 약 29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안병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까지 날아가자 3번홀에 있던 갤러리들을 박수를 치며 “안병훈 대박”이라고 외쳤다. 홀 약 1야드 거리에 세 번째 샷을 붙인 그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에서는 계획한 대로 1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낮은 탄도로 280야드 가까이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했다.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약 4야드 거리에 붙인 뒤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챘다.

이번 대회를 공동 2위로 시작하게 된 안병훈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팬들 앞에서 잘치고 싶었는데 5언더파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첫날처럼 경기가 잘 풀리면 좋겠다. 최종일 우승 경쟁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집중해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병훈을 응원하는 특별한 갤러리들이 있었다. 지난해 안병훈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초청했던 ‘안병훈 주니어 클리닉’ 참가 주니어 선수들이다. 정지원과 김민기, 김태규는 선생님이자 멘토인 안병훈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 안병훈 프로님 덕분에 미국에서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항공과 숙박 등을 지원해주시고 현장에서는 PGA 투어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안병훈 프로님에게 지도를 받았다”며 “한국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드렸는데 현장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티켓까지 챙겨주셨다. 바쁜 일정에도 신경써주시는 안병훈 프로님께 감사드린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각각 세종과 남원에 살고 있는 김민기와 김태규는 안병훈을 보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지만 피곤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민규와 김태규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지만 피곤하지 않다. 안병훈 프로님의 경기를 직접 구경해서 그런 것 같다. 최종일에도 우승 경쟁을 펼친다면 다시 한 번 현장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안재형 전 탁구대표팀 감독과 어머니 자오즈민 전 중국 탁구대표도 첫날 경기를 함께 돌았다. 안 감독은 “한국에서 아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남다르다. 첫날 경기를 잘 치른 아들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가족들과 애제자들, 한국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오전조로 경기를 나섰지만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셨다. 먼 길을 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주니어 클리닉에 함께 했던 정지원, 김민기, 김태규가 선물까지 들고 찾아와 깜짝 놀랐다. 언젠가는 꼭 프로 대회에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 임정우 기자

매일경제

24일 아들 안병훈을 응원하기 위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현장을 찾은 안재형 전 탁구대표팀 감독.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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