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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KIA 굳히기냐, 삼성 반격이냐… 외인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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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KS 대구 2연전

우승 확률 90% KIA

라우어 내세워 3연승 쐐기 노려

4차전 선발, 카드 많아 여유만만

기세 오른 중심 타선까지 든든

벼랑 끝 몰린 삼성

레예스 ‘가을 에이스’ 본능 기대

충분히 쉰 원태인 다음날 출격

“안방서 장타 뿜어 분위기 반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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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를 적신 가을비로 인해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어 ‘2박3일’ 경기가 치러지는 등의 파행을 거듭한 2024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 2차전을 독식한 것은 정규시즌 1위로 KS행 직행 티켓을 받아든 KIA였다. 2연승을 통해 KIA는 KS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역대 42번의 한국시리즈 중 1, 2차전에 승리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이는 곧 삼성에는 10%의 확률만 남았다는 얘기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1, 2차전을 내주고도 KS를 뒤집었던 두 번의 사례 중 하나가 2013년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삼성은 두산과의 KS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으나 5∼7차전을 내리 잡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에겐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 25, 26일 치르는 3, 4차전에서 믿을 구석이 있다. 우선 대구에서 치른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도합 홈런포 8방을 터뜨리고 2경기 연속 10점을 올리며 타선이 대폭발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도 2연패 뒤 “우리의 승리 패턴은 장타력이다. 대구로 가서 장타 생산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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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가 잘 터져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삼성만 가는 게 아니다. 삼성 타선보다 파괴력은 물론 세밀함도 몇 수는 위인 KIA도 간다. 2연승으로 기세가 뜨거워진 KIA 타선을 막아줄 마운드의 활약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비로 인해 중단되고 순연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삼성에 비가 준 마지막 유일한 이점이 남아 있다. 1차전 선발 등판해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5차전보다 한 경기 이른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3차전에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 동안 3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6의 짠물투로 2승을 모두 챙긴 외국인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레예스도 비로 인해 일정이 밀리면서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이후 닷새를 출격할 수 있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쌓인 피로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다. 3차전 레예스, 4차전 원태인의 ‘원투펀치’가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을 잠재워준다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걸리는 게 없는 건 아니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며 12실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은 8.31에 달한다. 피안타율은 무려 0.365에 달한다. KIA 중심타선을 이루는 김도영·최형우·나성범에게 홈런포 1방씩을 맞은 게 마음에 걸린다.

김도영은 23일 KS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홈런포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이번 가을 들어 정규시즌과 180도 달라진 레예스의 ‘가을 에이스’ 본능을 믿어야 한다.

시리즈 2승을 먼저 거둬 여유가 생긴 KIA는 레예스에 맞서 외국인 2선발 에릭 라우어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통산 36승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2022년엔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11승7패 3.69로 시즌 내내 선발진을 지키기도 했다.

올 시즌 KS 우승을 노리는 KIA가 큰마음을 먹고 데려왔지만, 정규시즌엔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월11일에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삼성을 만나 3.1이닝 피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과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라우어는 “삼성이 KS에 올라오길 바랐다”며 “지금은 KBO리그 적응을 마쳤고,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로 나서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4차전 선발로는 다양한 카드가 있다. 1차전서 원태인과 명품 투수전을 벌인 네일이 76구만을 소화했기 때문에 나흘 휴식을 취한 뒤 4차전에서 ‘리턴 매치’를 벌일 수도 있다. 4선발 요원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좌완 윤영철과 우완 김도현도 출격을 기다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향후 선발진 운영에 대해 “삼성이 원태인을 낸다면 우리도 제임스 네일을 내는 게 유력하긴 하다. 3차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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