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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언제 부자 되나" 빚더미에 쌓인 20대...탈출구는 어디에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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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이 청년들의 빚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은 '나쁜 빚, 20대는 왜 빚을 지게 되었나'라는 주제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에 따르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지난 7월 기준 6만5887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청년들의 사정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모은다.

■ 벼락 거지 안 되려고 빚내 투자했다

20대 최성준 씨(가명)는 대출을 끌어모아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전부 잃고 3년에 걸쳐 빚을 상환했다. 그러나 이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또 주식 투자를 했고 모두 잃었다.

최성준 씨는 "월급 220만 원 정도 받으면서 적금 들고 생활비 쓰고 하면 실제로 남는 건 30만 원인데, 언제 부자가 되나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빚을 내면서까지 이른바 '빚투'를 감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청년 유지수 씨(가명)는 "월급으로는 절대 돈을 많이 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대학교 다닐 때부터 이미 알고 있다. 조금도 쉴 수가 없고, 돈을 계속해서 필요로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 유예 세대 : 취업 준비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

통계청이 공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이 처음 취업하는 데 1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이는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이 늦어지고, 버는 돈 없이 지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주선 변호사는 "일자리가 없거나 일자리를 얻는데 상당 정도의 기간이 걸리면, 그 사이 경제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것을 빨리 타개하려고 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또다시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뎌진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 "사회의 양극화, 사회 구조의 변화와 연동이 돼 있고, 불평등의 문제가 이 안에 분명히 녹아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 빚도 대물림된다

20대 회사원인 승우 씨(가명)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7년 전 사업하는 아버지에게 명의를 대여했다가 2억 정도의 빚을 지게 됐다.

또 다른 청년 경호 씨(가명)는 코로나 시기,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행사가 어려워져 대출을 받았다가, 빚이 점점 불어나 결국 개인회생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하루 종일 일을 해야 생활이 가능하다. 누구는 부모의 재력으로 해외에 나가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어학연수에 다녀온다든가 이런 거 보면 솔직히 부럽다"며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전문가들은 20대의 빚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전영훈 상담관은 "개인회생을 하게 되는 청년들의 대다수는 세 가지가 없다. 가족의 지지기반, 안정적 소득, 자기 자산이 그것"이라며 "상담을 10년 동안 해보니까 이 세 가지가 없는 청년들은 어떤 작은 트리거(계기)가 왔을 때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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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빚의 악순환, 막을 수는 없나

'추적 60분'이 만난 청년들은 가족의 도움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일자리가 불안정하거나,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동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최상미 교수는 "(청년들이) 다시 올라올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불안정,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며 평생 살아가면서 나중에는 사회적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20대만을 탓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적 60분-나쁜 빚, 20대는 왜 빚을 지게 되었나' 편은 2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KBS 1TV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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