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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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호투+장타 폭발=승리’라는 삼성의 승리 공식이 드디어 들어맞았다.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을 KIA에 내줬던 삼성이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레예스의 호투와 홈런 4방을 터트린 타선의 장타력을 앞세워 9회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KIA를 4대2로 따돌리며 승리, 반격의 서막을 올렸다.

이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한 레예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KIA는 외인 선발 라우어가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들이 모두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회초 삼성 선발 레예스가 삼자범퇴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KIA 1번 선두타자 박찬호를 3루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3번 김도영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말 KIA 라우어도 150km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 삼성 1번 선두타자 김지찬과 2번 타자 류지혁을 루킹 삼진으로 연달아 잡아낸 뒤 3번 타자 강민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레예스와 마찬가지로 1회부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초 KIA가 먼저 안타를 쳐내며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4번 최형우가 큼직한 타구를 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1사에 5번 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김선빈이 친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뒤로 높게 떠오른 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KIA가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의 수비가 빛났다. 후속 타자 서건창이 레예스의 초구를 노려친 공을 1루수 디아즈가 잡은 뒤 2루에 던졌고, 다시 2루 송구를 1루에서 잡아내 병살을 만들며 실점 위기를 순식간에 진화했다.

2회말 삼성도 경기 첫 안타를 쳐냈다. 1사에 5번 타자 김헌곤이 라우어의 공을 잘 받아쳤고, 유격수 왼쪽으로 강하게 날아간 타구를 KIA 유격수 박찬호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안타가 됐다.

1사 1루에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1,2차전 9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가 라우어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박병호가 친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하면서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이 됐다.

3회초 레예스가 플레이오프에 이어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태군과 9번 타자 최원준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레예스는 1번 타자 박찬호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두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말 삼성 특유의 장타가 터지며 삼성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사에 타석에 선 8번 타자 이성규가 라우어가 던진 151km 바깥쪽 포심을 당겨친 것이 좌중간으로 크게 뻗어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삼성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4회초 삼성 선발 레예스가 또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2번 소크라테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4번 최형우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KIA의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까지 레예스의 투구수는 단 53개.

4회말 KIA 선발 라우어도 다시 호투하며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3번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디아즈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헌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레예스처럼 상대 중심 타선을 깔끔히 막아냈다.

5회초 삼성이 다시 수비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KIA 선두타자 나성범이 2회에 이어 또다시 우전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김선빈의 희생번트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KIA가 다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레예스가 후속타자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2사 1,2루. 이어 타석에 선 KIA 9번 타자 최원준이 좌익수 방면으로 좋은 타구를 쳤다. 적시타가 되는 듯 했지만 삼성 좌익수 김헌곤이 재빠르게 달려나와 다이빙하며 타구를 잡아내며 3아웃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이 1점 홈런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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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로 기세를 올린 삼성이 5회말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1사에 7번 타자 김영웅이 라우어의 145km 직구를 당겨친 것이 그대로 크게 치솟았다. 우익수 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 삼성이 2-0 점수차를 벌렸다. 라우어는 이성규와 이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냈지만 피홈런 2개가 뼈아팠다.

하지만 KIA가 6회 곧바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기록했다. 레예스가 소크라테스를 파울 플라이,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박찬호가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선 4번 타자 최형우가 레예스와 풀카운트 7구 승부 끝에 기어코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박찬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1-2 1점차로 KIA가 추격했다. 레예스는 후속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KIA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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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투구수 95개의 레예스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선빈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레예스는 서건창도 공 2개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레예스는 후속 타자 김태군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7회를 막아냈다. 투구수 107개. 마운드를 내려오는 레예스가 포효하자 홈 관중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플레이오프에 이어 또다시 빼어난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말 KIA가 장현식을 내리고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게 KIA에게 악수가 됐다. 삼성 선두타자 김헌곤이 전상현의 초구를 받아친 것이 좌중간으로 쭉 벋어 그대로 담장을 넘었다. 3-1 삼성이 다시 2점차로 달아났다.

이어 타석에 선 박병호. 이번 한국시리즈 11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도 전상현의 초구를 받아쳤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큰 타구가 치솟았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이 4-1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홈런을 쳐내며 이승엽 현 두산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8회초 삼성 선발 레예스가 내려가고 지난 1차전 부진했던 임창민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선두타자 최원준을 삼진으로 잡아낸 임창민은 1번 타자 박찬호에게 2-3루로 가는 타구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가 임창민의 공을 친 것이 좌중간으로 크게 솟았다. 담장을 넘어갈 듯 했던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떨어지며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떨어졌다. 2아웃. 2사 1루 KIA 김도영의 타석에서 삼성은 다시 임창민을 내리고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에 올렸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2루 KIA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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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재윤이 흔들렸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폭투를 던지며 2사 2루 위기를 허용한 김재윤을 상대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KIA가 2-4 2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후속 타자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진 않았다.

8회말 KIA 불펜 최지민이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류지혁의 희생 번트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삼성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지민은 디아즈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다시 마운드를 김기훈에 넘겼다.

하지만 김기훈이 이어진 김헌곤의 타석에서 폭투를 던진 뒤 볼넷마저 허용하며 삼성은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박병호를 맞아 KIA는 다시 김기훈을 내리고 황동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병호가 황동하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삼진을 당하면서 삼성이 추가점 없이 8회말을 마무리했다.

9회초 2점차로 뒤진 KIA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나성범이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김재윤이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1사에 김선빈이 좌전 안타를 쳐내며 1사 1루 기회가 오자 KIA는 대주자 김규성을 내보내고 대타 한준수를 올렸다.

김재윤은 한준수를 차근차근 압박,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우성에 볼넷을 준 뒤 다시 최원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선 박찬호가 초구를 잡아당긴 것이 좌측 파울 라인을 살짝 넘었다. 하마터면 싹쓸이 2루타가 될 뻔했던 타구. 이어진 2구를 박찬호가 다시 받아쳤지만 3루수 앞으로 향했고, 김영웅이 3루 베이스를 밟으며 아슬하게 3아웃이 됐다. 김재윤이 2점차 승리를 힘겹게 세이브하며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대구=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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