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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네일 공, 적극적으로 쳐야 해" 구자욱 조언에…김영웅 "하트 눌러드렸어요" [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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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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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쳐야 이긴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내야수 김영웅이 주장 구자욱의 조언을 새기며 선전을 다짐했다.

삼성은 1, 2차전 광주 원정서 모두 패해 2패를 떠안았다. 지난 25일 안방 대구서 열린 3차전서 반격에 성공했다.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홈런 4개로 모든 득점을 장식했다.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 7회말 김헌곤과 박병호가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 2004년 현대 유니콘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4번째로 족적을 남겼다.

김영웅은 1-0으로 앞선 5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빚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선 그는 KIA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0서 라우어의 2구째, 148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25m의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에 2-0을 선물했다. 승리에 공을 세웠다.

26일 대구서 만난 김영웅은 "사실 타격감이 어떤지 나도 잘 모르겠다.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헷갈린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홈런 상황에 관해서는 "무조건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라 예상하고 쳤다. 아무래도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많이 해 공이 더 잘 보이는 느낌이었다"며 "광주에선 스스로 말렸던 것 같다.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은 4-2로 리드하던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후속 타자였던 박찬호의 타구가 3루수 김영웅 쪽으로 향했다. 김영웅은 차분하게 공을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밟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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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은 "(박찬호 선배가) 3루 쪽으로 계속 타구를 보내서 '와 진짜 나한테 오겠다. 빠른 타구가 오면 무조건 막자. 어차피 베이스가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불규칙 바운드가 튈 수도 있어 몸을 3루 베이스 쪽으로 틀어 막고 글러브를 댔는데 다행히 공이 글러브 안으로 들어왔다"고 돌아봤다.

3차전 승리 후 선수들끼리 서로 "잘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주장 구자욱은 전력 분석이 이뤄지는 단체 메시지 방에 사기를 북돋는 말을 올렸다. 김영웅에 따르면 구자욱은 "내일(26일) KIA 선발 제임스 네일 공 꼭 치자.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소심하게 임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치다 보면 때려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형의 메시지에 하트 하나 눌러드렸다"며 수줍게 웃었다. 삼성은 1차전서 네일과 격돌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영웅은 "확실히 공이 좋긴 좋았다. 그래도 쳐보려 한다"며 "일단 자신감은 있다. 대신 너무 막 휘두르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한국시리즈 명단에 포함된 외야수 김현준은 "플레이오프 때 보니 (김)영웅이와 (이)재현이가 괜찮은 척, 담대한 척해도 긴장한 게 눈에 보였다. 내가 옆에서 장난을 치며 애들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준은 둘보다 1년 선배다.

김영웅은 "포스트시즌에는 진짜 긴장 안 했다. 초반에만 떨렸고 이후엔 괜찮았다. (김)현준이 형도 잘 모른다"며 "형은 까불까불한 스타일이다. 대신 옆에 있으면 분위기가 떨어지진 않는다. 힘도 조금, 조금은 준다. 이건 기사 쓰셔도 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동기인 이재현과는 내야에서 서로 힘이 돼주고 있다. 김영웅이 3루, 이재현이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김영웅은 "확실히 (이재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바로 옆에 친구가 있으니 장난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 난 안 떠는데 재현이가 좀 많이 긴장하더라"고 귀띔했다.

지난 25일 대구엔 프리미어12 일본 야구대표팀 이바타 감독과 요시미 투수코치 등이 방문했다. 둘은 김영웅의 홈런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칠 수 있냐"며 감탄했다고 한다. 김영웅은 "소집 명단에 들었을 뿐 아직 대표팀에 뽑힌 것은 아니다. (일본 대표팀 감독, 코치가) 너무 과대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대표팀 선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준비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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