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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인정→징역 4년 구형' 황의조, 시즌 3호골 쾅!…소속팀은 1-2 역전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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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한 황의조가 소속팀이 있는 튀르키예로 돌아가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개인사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멘털을 잡고 맹활약했다.

황의조는 27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알라니아 오바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0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의조의 이번 시즌 3호골이다. 지난 9월 초 전 소속팀이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라니아스포르와 계약한 그는 지난달 22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4분과 17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이후 두 경기에서 침묵했고 특히 9월28일 리제스포르전에선 전반 1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일을 겪었으나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36일 만에 골 맛을 봤다.

황의조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아 다부지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소속팀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한 골 차로 역전패했다. 안탈리아스포르는 후반 17분과 29분에 각각 무사 제네포와 아돌포 가이흐가 한 골씩 넣어 뒤집기 승리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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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니아스포르는 10경기에서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 19개팀 가운데 강등권인 16위에 처하게 됐다.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여러 팀을 임대 다니며 전전긍긍했다. 지난 2022년 전 소속팀인 프랑스 1부리그 지롱댕 보르도가 강등된 뒤 새 팀을 물색한 끝에 노팅엄으로 이적했으나 사인 직후 노팅엄 자매구단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거기서 부진하자 2023년 상반기엔 K리그1 FC서울에서 6개월간 둥지를 틀었다.

서울에서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지난해 여름 노팅엄에서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프리시즌 골을 넣었음에도 막상 시즌 진입하자 출전 기회를 잃었다. 결국 지난해 9월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에 6개월간 임대됐으나 지난 1월 노팅엄에 복귀했다가 알라니아스포르에 다시 임대됐다. 알라니아스포츠에서도 데뷔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행히 지난 9월 완전 이적에 성공하고 노팅엄과 악연을 끊었다.

황의조의 득점포가 주목 받는 또다른 이유는 그가 여성들과의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를 얼마 전 한국 법정에서 시인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 튀르키예로 돌아간 뒤 소속팀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황의조는 이날 풀타임을 전부 소화했다. 황의조가 알라니아스포르와 계약하고 90분을 전부 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의조는 앞서 이달 초 A매치 브레이크 때 귀국한 뒤 지난 16일 첫 공판기일에서 그간 부인했던 불법촬영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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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곧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고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의조는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여성 중 한 명은 황의조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어 황의조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황의조는 이미 이번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다. 형이 확정되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선고공판 기일이 남은 만큼 소속팀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형식적으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황의조 엄벌을 촉구하는 여성의 변호인은 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한 상황에서 선고기일을 두 달 뒤로 잡은 것은 그의 튀르키예 선수 생활을 감안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사진=알라니아스포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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