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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Y초점] 왕관의 무게 문제없네…'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대상 배우'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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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에서 캔디로, 무한한 캐릭터 변신이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악녀 '천서진'으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은 배우 김소연이 신작에서는 이전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지워낸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김소연은 지난 12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해 6월 종영한 tvN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타이틀롤 '한정숙' 역을 맡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회 시청률 3.9%로 시작한 이 작품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 6회 6.0%를 기록했다.

순조롭게 반환점을 돈 '정숙한 세일즈'를 이끄는 중심에 김소연이 있다. 안타까운 비밀을 지녔지만,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캔디형 캐릭터 '정숙'을 경쾌하면서도 몰입도 있게 표현해내며 오랜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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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관의 무게를 견딘다…'펜트하우스' 천서진 지우기 성공

지난 1994년 데뷔한 김소연은 90년대 하이틴 스타로 큰 인기를 누렸고, 지난 2021년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극 중 악녀 '천서진'으로 분해 서슬 퍼런 연기를 펼쳤고, 이변 없이 2021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

배우로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지만, 정작 본인은 왕관의 무게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터다. 시청자들의 기대도 올라간 데다, 하나의 캐릭터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면 그 색채를 지우고 다음 캐릭터를 입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

하지만 김소연은 긴 공백 없이 차기작에 임했다. 지난해 '구미호뎐-1938'을 선보였고, 올해 '정숙한 세일즈' 출연을 결정한 것. 판타지 드라마인 '구미호뎐'에서는 서쪽 산신이자 묘연각 사장 '류홍주' 역을 맡아 당돌하고 화려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정숙한 세일즈'에서는 이전의 강렬함을 완전히 지워내는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그가 맡은 '한정숙'은 과거 금제 고추 아가씨로 선발됐을 만큼 미모를 갖춘 캐릭터지만, 생활력 없는 남편을 만나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내야 하는 인물. 오랜만에 여리고 순수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다만 이전에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광기 어리고 표독스러운 인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여린 감성과 순수함을 지녔기에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리액션으로 코믹함을 자아내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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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싱크로율 높아…절제된 코믹 연기 일품

드라마가 반환점을 돈 현재, "천서진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이 드라마의 끝에는 '정숙 씨'라고 불렸으면 좋겠다"라는 그의 바람은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믹을 곁들인 '캔디형 캐릭터'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시청자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정숙한 세일즈' 속 김소연은 진지함과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남편 권성수(최재림 분)이 툭하면 싸움에 휘말리고 회사를 마음대로 그만둔 것을 알고도 참아내던 한정숙은 그가 자신의 친구와 외도를 저지르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 민호(최자운 분)을 위해 어떻게든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한정숙의 모성애를 어떻게 표현해 내는 지가 관건이었다. 김소연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담백한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코믹을 잘 살려냈다. 한정숙이 본격적으로 방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코믹이 짙어졌는데, 김소연은 영어로 적힌 성인용품 설명서를 해맑은 표정으로 읊고, 다도를 하는 정숙한 자세로 손님들에게 상품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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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미장센에 워맨스 케미까지…감동과 재미 더하는 요소들

방송가에서 천사표로 손꼽히는 김소연의 실제 모습은 어쩌면 '정숙한 세일즈' 속 한정숙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세간의 질투와 편견에도 목표를 향해 꿋꿋이 노력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한정숙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밝은 본체의 싱크로율이 높은 것.

본체와 높은 싱크로율 덕분일까. 김소연을 통해 구현된 한정숙은 공개와 동시에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반환점을 돈만큼, 정숙이 끝내 목표한 바를 이루고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90년대를 생생하게 재현한 미장센, 화려한 레트로 스타일링, '한정숙'을 지지하고 비밀을 공유하며 한층 가까워진 방판 시스터즈(김성령·김선영·이세희)와의 워맨스(우먼과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 역시 '정숙한 세일즈'의 재미를 보장하는 힘이다.

한정숙은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며 각성하고, 본격적으로 방문 판매에 뛰어들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캐릭터로 변모해가고 있는 상황. 이제 김소연이 마지막까지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낼지 작품의 후반부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사진출처 =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JTBC '정숙한 세일즈' 공식 홈페이지, SBS '펜트하우스2' 공식 홈페이지, tv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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