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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최강 KIA, 삼성에 역전 드라마…광주에서 'V12' 감격의 우승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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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 대 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7판 4승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삼성에 앞섰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2⅔이닝 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뒤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삼성의 강타선을 무실점을 묶고 대투수의 뒤를 지켰다.

그사이에 타자들도 차근차근 점수를 더했다. 3회초까지 1 대 5로 뒤졌지만 3회말부터 득점을 이어나가며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1회초부터 '거포 군단' 면모를 과시했다. 양현종을 상대로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고 3점을 뽑아냈다. 디아즈는 2사 1루 상황 양현종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영웅이 다시 한번 '대투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양현종의 3구째 슬라이더가 복판으로 몰리자 김영웅이 이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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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 김영웅과 하이 파이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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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우승을 확정 지으려는 KIA는 곧장 추격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와 후속 김선빈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도영의 진루타, 나성범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만회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에 중전 안타를 치고 기회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는 않았다.

KIA는 2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이창진이 볼넷을 골랐고 타격감이 좋던 박찬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김선빈의 타석. 이승현의 초구를 노린 김선빈은 우익수와 2루수 사이로 향하는 까다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삼성 2루수 류지혁의 호수비에 막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삼성이 추가점을 뽑아내며 양현종을 끌어 내렸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3회초 2사 1루 상황 양현종의 직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또 그렸다. 한 시즌 가을야구에서 연타석 홈런을 2번이나 뽑아낸 것은 디아즈가 첫 번째다. 디아즈는 지난 15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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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내려오는 KIA 양현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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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은 홈런만 3방을 맞은 양현종의 강판을 지시했다. 양현종은 이날 2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1홈런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고개를 숙였다. 양현종에 이어 우완 김도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시 KIA는 1점을 따라붙었다. 1 대 5로 뒤진 채로 맞은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나성범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진루타 이후 최형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회는 계속 만들었다. 4회에도 2사 후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 나성범의 연속 볼넷이 나왔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삼성의 바뀐 투수 김태훈에 범타 처리를 당하고 찬스를 날렸다. 삼성 선발 이승현의 임무는 4회 2사까지였다. 이승현은 이날 3⅔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7개의 안타를 맞긴 했지만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며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래도 KIA는 한 점 한 점 따라갔다. 2 대 5로 뒤진 상황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상대 투수 김태훈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추격의 시작이었다. 이후 볼넷 3개가 쌓이며 또 2사 만루 찬스가 왔다. 김도영은 삼성 불펜 김윤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폭투와 함께 볼넷까지 얻어 냈다. 김윤수의 9번째 공을 포수 이병헌이 잡지 못했고, 그 사이 KIA의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다. 경기는 5 대 5로 균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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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과 폭투로 동점 만든 KI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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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KIA는 기어코 역전까지 성공했다.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시작한 6회말 공격에서 변우혁이 볼넷까지 고르며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군은 삼성 임창민과 맞대결에서 5구째 포크볼을 타격해 유격수 왼쪽으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그사이 3루에 있던 소크라테스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KIA 홈 팬들은 그 순간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7회말에는 김선빈과 김도영의 연속 내야 안타가 나왔다. 최형우는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최원준이 삼성 김재윤을 상대했지만 내야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류지혁이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영웅도 볼넷, 박병호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KIA 마운드에는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올랐고, 삼성 타석에서는 이재현이 섰다.

이재현은 정해영의 2구째 직구를 노렸다. 하지만 타구는 내야 높게 치솟았고 KIA 유격수 박찬호가 침착하게 이를 잡아냈다. KIA는 대형 위기를, 삼성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절호의 찬스 놓쳤다.

위기를 또 넘긴 KIA.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매 경기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치고 있던 박찬호가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8회말 1사 1루 상황 박찬호는 삼성 김재윤의 2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터뜨렸다. 1루에 있던 대주자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박찬호는 2루에 안착했다. 스코어는 7 대 5가 됐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삼성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 지었다. 정해영은 이성규를 삼진, 윤정빈을 내야 땅볼, 김성윤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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