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 젖년이.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개그우먼 안영미가 ‘SNL 코리아’의 ‘정년이’ 비하 논란부터 라디오 생방송 중 욕설 논란까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대중과 신경전을 하려는 것인지 사과는 없고 자신의 처지를 ‘도마 위’에 오른 식료품에 빗대는 듯한 사진을 올려 다시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6 9회에서는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한 코너가 공개됐다. 안영미는 극 중 김태리가 맡은 정년이를 패러디한 ‘젖년이’ 캐릭터로 출연했다. 안영미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인 사랑가와 옥중가 쑥대머리를 개사해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하자)’, ‘허붕가 붕가붕가’라는 선정적인 노랫말을 붙였다. 이와 더불어 성행위를 묘사하는 몸짓을 하기도 했다. 미성년 캐릭터를 19금 개그의 소재로 삼아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는 점과 어떤 메시지도 없이 선정적이기만 한 개그였다는 점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고작 3일 만에 이번엔 욕설 논란이 불거졌다. 29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 “씨x”이라며 욕설을 한 것.
욕설은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갓세븐 영재, 더보이즈 선우와 팬서비스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왔다. 선우는 “‘아이돌 라디오’는 (라디오 부스)밖에 팬분들이 계신다. 스케치북에 (팬들이 바라는 것들을) 다 적어온다. 노래 나오면 그때 그걸 한다”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에 안영미는 “그리고 뒤에 가서 씨X 하는 거냐”라고 말했다. 안영미는 곧바로 “신발신발 하신다고요”라며 수습을 시도했고 선우는 “(팬들이) 신발 끈 묶으라고 하면 뒤돌아서 묶고 한다”고 상황을 무마했다.
방송 중 욕설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SNL 코리아’ 방송 중 “아우 XX”이라는 대사를 하면서 욕설 논란이 제기됐고 당시 방송사인 tvN 측은 “제작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아무리 그간 안영미가 욕설을 비슷한 어감의 다른 단어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방송에서 사용하며 개그 소재로 이용해 왔다지만 공영방송 라디오에서 직접적인 욕설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또 우스갯소리라지만 안영미가 했던 말이 ‘팬들의 요청이 불편해 뒤에서 욕을 하느냐’는 뜻을 담고 있는 만큼 해당 아이돌과 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 보이는 점도 문제다.
안영미가 연이은 논란 후 공개한 첫 SNS 사진. 사진| 안영미 S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와중에 안영미는 30일 SNS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채소들이 놓인 커다란 그릇 위에 안영미의 웃는 얼굴이 합성되어 들어가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안영미의 두상만 잘려 합성된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다’라는 말을 연상시키기도, 제사상 위 돼지머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현재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이나 안영미는 “...”이라는 말줄임표만을 덧붙이며 이 사진의 해석을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겼다.
‘젖년이’ 논란까지는 ‘SNL 코리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욕설 논란과 SNS 사진 공개 이후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보다 안영미에 대한 비판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세간을 시끄럽게 하면 조용히 자숙하건, 사과를 하는 게 상식적인 대응이건만 이 상황조차 잘못된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 한마디 사과도 없이.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 있으니 자신이 올린 SNS가 이목을 끌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불필요한 기싸움으로 비친다.
누리꾼들은 “안영미는 과거의 개그를 한다”, “DJ를 하면서 그 어떤 공부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DJ를 하면서 사회에 무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젖년이는 무례를 넘어 폭력적이다. 선을 한참 넘었다”, “이전에도 혐오 개그 많이 하더니”, “논란을 자초하고 비판했더니 비꼬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웃음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공감하거나 유쾌해서 웃기도 하지만 어이없거나 화가 날 때도 웃음이 난다. 대중에게 코미디로 웃음을 전하는 이들이 주려는 웃음은 긍정적인 의미의 웃음일 것이다. 하지만 안영미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나오는 웃음은 씁쓸한 고소(苦笑)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