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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히샬리송이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지지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 2위를 차지했다.
비니시우수는 2023-24시즌 활약 덕에 일찍이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다. 스페인 라리가 22경기에 출전해 15골 6도움을 기록해 레알의 라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고,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올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큰 경기, 즉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을 하는 클러치 능력이 좋은 선수로도 유명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만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맹활약한 비니시우스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드리블 돌파를 무려 7회나 성공시키며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대미를 장식했던 결승전에서도 비니시우스는 주눅들지 않았다. 2년 전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던 비니시우스는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 두 번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23-24시즌을 39경기 24골 11도움으로 마무리한 비니시우스가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자로 점쳐졌지만, 2024 발롱도르는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돌아갔다.
로드리도 2024년 한 해 동안 맨시티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 시즌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면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로드리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조국의 우승에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공격수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는 수비형 미드필더이기에 로드리가 수상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로드리는 2024 발롱도르 주인으로 등극했다.
한편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되자 비니시우스와 그의 소속팀 레알이 보인 행보가 논란이 됐다.
먼저 시상식을 몇 시간 남겨 두고 레알은 수상자가 로드리로 결정됐다는 정보를 접하자 파리로 향하는 비행 일정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발롱도르 2, 3, 4위를 차지한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모두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하고, 확신했던 이들도 결과에 항의를 표했다. 몇몇은 수상에 실패한 비니시우스를 위로했는데, 이중엔 브라질 축구대표팀 동료 히샬리송도 포함됐다.
히샬리송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브라질 국민들은 오랜만에 우리나라에 또 한 명의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것을 기대하며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상이 수여되지 않았다"라고 발롱도르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오해하지 말아라. 로드리는 최고의 선수이며, 최고 중 한 명이 될 자격이 있다"라며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건 창피한 일이며, 오늘 유일하게 잃은 건 축구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비니시우스가 그의 꿈이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자신을 응원하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라며 "그리고 그날은 오늘이었다. 넌 거인이고, 세계 최고이다. 어떤 트로피도 이를 바꿀 수 없다. 조용히 있지 마! 우린 모두 함께이다"라며 비니시우스를 응원했다.
히샬리송이 응원글을 남기자 비니시우스는 댓글로 "우리는 항상 함께야 형제!"라며 동료의 응원에 감사흘 표했다.
그러나 모두가 히샬리송의 생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었다. 몇몇 이들은 로드리가 충분히 발롱도르를 수상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였음에도 이를 깨끗하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레알이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불발에 대해 항의한다는 뜻에서 시상식을 보이콧한 행동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레알의 불참 소식에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레알의 보이콧은 축구적으로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이 이 정도 규모의 축제에 참석하지 않는 건 축구에 전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라리가 회장도 "레알은 시상식에 참가했어야 했다. 레알의 중요한 가치는 신사답게 행동하고 패했을 때 악수를 하는 것"이라며 "레알의 피해자 의식은 과장됐다"라고 지적했다.
레알은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대부분 드림클럽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꼽곤 한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세계 최고 명문에 걸맞는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의 팀, 올해의 감독, 게르트 뮐러 트로피, 발롱도르까지 이날 시상식을 빛내야 할 레알 관계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진=히샬리송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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